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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미수 김 Aug 17. 2023

나는 엄마 빠삐욘 입니다

나의 삶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전부 나열할 수는 없지만은…  

순서 없이 떠오르는 대로 적어 봅니다.


코리안아메리칸•Parsons•사과섬•Big Apple•무하마드알리•캘리포니아•패션•Manhattan•미연방수사국•경호원•공인•Lady Sashimi•수술•Car Crash •마취•척추주사•트라우마•New School•하얀 지팡이•Johnny Depp•유명인•장례식•에어라이플•CIPRIANI-NYC•New York Daily News•미중앙정보국•납치•정치인•The NewYork Times•국무총리•Carnegie Hall NYC•일본•NYU•교수•Time Out New York•글•메모•장애인•나의 딸•••


나의 삶이 특별해서일까?

내가 특별한 사주에 태어나서 일까?

내가 특별한 사람을 만나서일까?

내가 특별한 장소에서 있어서 그럴까?


삶을 살아온 나이 초반 삼십 대에 한 소국나라에 왕자들 중에한 명이자 유배 중인 왕자와 절친이던 한 남자 그리고 파슨스 선배와 같이 있던 나입니다.  이렇게 같은 디너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인종이자 서로 다른 배경의 인간들이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뜻밖에 한국인이라는 공통된 연의 시작으로서 남녀로 만나게 되면서 4계절이 한번 지난 후에 결혼을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빅아일랜드 마우이로 밀월(蜜月)은 신혼여행의 뜻으로 다녀온 후에 생긴 아기이었습니다.  허니문 베이비보다는 밀월의 아기라는 한글 소리가 아름다워서 표현해 봅니다.


사과 섬 코넬 대학 병원에서 4월 2***년 아침이었습니다.  개인 분만 입원실에서 의사와 간호원들에게 둘러싸이고 남편이 손을 잡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기계들의 작동 소리가 심장 박동소리 같이 들립니다.  진통이 시작이 되고 아기가 나올 수 있는 사이즈가 열리게 되자 의사에 지시에 따라서 힘을 줍니다.  진통이 심해져서 그런지 척추에 실같이 긴 주사를 맞게 되었습니다.  

소리는 지르지 않았습니다. 아기가 내가 지르는 큰 소리에 놀랄 것 같아서… 땀을 흘리면서 밀어내려고 신호에 따라서 힘만 계속 줄 뿐이었습니다.  

드디어 울음소리로 시작합니다.  나의 아기가 나를 부르는 메아리 같았습니다.  들을 수 있습니다. 기쁨의 눈물과 목이 메어지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은연중에 아기를 감싸고 있는 하얀 담요를 볼 수 있었습니다.

“It is called Kuddle Up.”

-”껴안다고 부릅니다.”

1950년에 만들어져 시작된 정통같이 내려오는 지금까지도 모든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서 사용되는 하얀색 천 중간에 파란색 분홍색 줄무늬가 있는 담요입니다.  출산한 엄마의 기념품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 담요에 감싸이고 회색 바탕에 파란색 분홍색 줄무늬가 있는 얇은 니트 모자를 쓴 신생아를 간호사가 나에게 안겨줍니다.  


잠시 호흡을 하고 나는  엄마가 되었다는 본능으로 초유를 먹이려고 준비를 합니다.  아기는 눈을 감고 있습니다.  몇 초 후에 입을 열고 본능적으로 젖을 먹기 시작합니다.  조금 후에 천천히 눈을 뜨려고 합니다.  나의 아기와  처음으로 보게 되는 눈 맞춤입니다.  아기가 젖을 먹으면서 나의 눈을 계속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작고 영롱한 눈 속으로 내가 보이나 봅니다. 더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감격스러운 딸아이의 출산으로 인간으로서 엄마가 되기 전의 삶과 엄마가 된 후의 삶이 나눠지는 순간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으로서 한 여자로서 뒤로 남겨지는 나의 이름…

Kimisu is of Fiction origin and means "Child of the Heavens".

-“키미수”라는 이름은 소설에서 유래되었으며 "천국의 아이"를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나의 태어난 10월 4일이라는 숫자로 불리는 소리가 우연이었을까!?  천사라는 의미의 이름은 그렇게 머물게 될것입니다.

이제 나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딸아이의 이름 옆에 엄마로 불려지게 되는 엄마로서의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남편은 아기가 출산한 날에 병실 안에서 이전 사례에 대비해서 경호원이 필요할 것 같다는 표현을 나에게 했습니다.  신변보호를 위해서 사설 경호업체를 고용하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호칭이기에  “Call sign” 호출부호가 에이리언(남편)과 엔젤(나 자신) 그리고 아기 안드로이드(딸아이)로 우리 가족은 그렇게 불려졌습니다.  대부분 안전에 필요 상황에 따라서 사복을 입은 비노출 경호원과 함께 검은색 쉐보레 타호를 타고 움직였습니다.


춘하추동 4계절이 처음 지나서 딸아이의 첫돌을 맞이하고 무사히 자라서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하고 나서 몇 달이 지난 후에 사업체로 인해서 사과 섬에서 상상도 전혀 못한 그곳 오렌지 타운 캘리포니아로 옮겨서 살게 되었습니다. 평생 살 곳이라고 살던 이곳을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이 소식을 접한 순간부터 어떻게 이런 일이 왜 나에게…. 나의 태어남을 시작으로 평생을 도시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하늘 높이 솟은 빌딩 숲을 사랑하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살고 바쁘게 걸어 다니는 모습이 좋고 항상 어디서도 필요하면 버스 전철 그리고 우버를 탈 수 있는 활동적인 도시의 삶을 살았습니다.  4계절 대자연의 섭리를 느낄 수 있고 세계에 모든 것이 존재하는 이곳 도시의 삶을 살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나는 눈물을 흘리고 흘렸습니다.  그냥 물을 잠그기 전까지 흐르는 것 같이 흘릴 뿐입니다. “정신이 나갈 것 같다”는 말의 뜻을 처음으로 느껴보는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딸아이를 위해서 가족이라는 한 공동체…  

옮겨야 하는 이 상황•어쩔 수 없는 선택 •거부할 수 없는 결정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날씨는 대부분 따뜻하고 겨울은 추워도 비가 오고 초겨울 같은 날씨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아야 하는  오렌지 타운은  주위에 기본적인 가게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주위환경과 상관없이 제일 큰 문제는 나는 운전을 못합니다.  나는 운전을 무서워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운전을 하지 않는 생활은 상상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차로 운전한다면 2-3분도 안 되는 거리일 것입니다.  하지만 걸어야 하는 우리에게는  10-20분 아니 30분도 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 손에는 딸아이 손을 잡고 다른 손에는 유모차 한쪽 손잡이를 잡고 걷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상상이 그려집니다.  햄스터가 케이지 안에서 둥근 바퀴를 돌듯이 오렌지 타운 한도 안에서만 걸어 다닐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기오리가 엄마 오리를 따라 걸어가듯이…  눈을 깜박 거리는 횟수보다도 아마도 걸어서 히말라야 산맥 정상에 도달하는 걸음 거리보다도  삶을 위해서 살기 위해서 더 많은 걸음을 걸어야 할 것이다라는 상상이 나의 머리 전체를 덮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곳에서 나와 태어난 지 거의 3년이 돼 가는•나를 숨 쉬게 하는 나의 딸아이와 새로운 삶이 걷기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헤아릴 수 없지마는•예상할 수도 없지마는 •도망칠 수도 없지만은•언젠가는 이곳을 벗어나 다시 사과 섬으로 되돌아가는 날이 올 것이라고 간절히 믿으며 경호원이  필요 없는•아는 이 없는•아무도 모르는 이곳에서 엄마 빠삐욘으로 삶은 시작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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