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될 사람은 따로 있을까

단순히 일만 잘하면 안되는 리더라는 자리

by 틈새

하반기 조직개편이 한창이다. 누가 리더 자리에 오르고 누가 내려오게 되었으며, 그 팀의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소문에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은 상위 직급에 거론되고 있는 두 사람에게 맞춰져있다. 과연 누가 그 자리에 올라가게 될까?




예전 회사에서 새로운 팀으로 합류하게 되었을 때다. 이제 막 팀장에게 업무를 배우려고 하는데, 한 달도 되지 않아 그 분이 퇴사하셨다. 팀의 역할이 막중했던 시기였기에 팀장을 공석으로 둘 수 없어, 팀원 중 한 명을 팀장으로 올리려는 이야기가 나왔다. 실장님이 나를 불러 의견을 물어보았다. 팀장 자리를 두고 A와 B를 고민중인데, 누가 더 적합할 것 같냐는 질문이었다.


둘은 확연하게 달랐다. A는 팀이 생겼을 때부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오던 분이었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팀의 밑바닥을 다지며 팀 내 어린 친구들의 업무까지 살펴봐주는 분. 반면 B는 A보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팀 내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중이었다. 외부 이슈로 인해 프로젝트가 완결되지 않아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진행과정에서 윗분들과 접촉도 많았고 솔직털털한 성격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다른 측면에서는 A는 윗분들과의 접점에서 포인트 캐치가 안되는지 혼이 자주 났고, B는 일에 대한 추진력은 글쎄요 수다 떨기 좋아하는 분이었다.


관리자 측면에서 B였다. 단지 일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팀장이 되기 어렵다. 중간 관리자로서 윗사람들과 의사소통을 잘하고 관계 형성을 잘 맺을 줄 알아야 한다. 작은 일을 잘 해내는 실행자가 아니라, 설계자가 되어 함께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 위에서는 필요할텐데 그건 A가 아니라 B였다.


이미 실장님도 B로 정하고 물어보신 것 같았다. A가 아니라는 점에서 속으로 참 많이 안타까웠다. 처음부터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인데 왜 기회도 줘보지 않는 걸까? 기본기가 탄탄하고 B와는 다른 결로 팀을 똘똘 뭉칠 수 있을 것 같은 A를 팀장으로 만든 후, 더 큰 그림을 보여주고 이끌어준다면 포인트 캐치도 눈치껏 빨라지고 한 단계 성장할 듯도 한데... 역시 회사란 기다려주는 게 아니라 내 입맛에 맞는 사람을 이끌어, 목표달성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일까? (그래서 라인이라는 게...쿨럭)




과거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지금 거론되고 있는 두 사람 중, 한 분이 될 것 같다. 경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 더더욱 회사는 '지금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찾지 않을까. 잠재력보다 즉시성, 과정보다는 결과로 말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주어질 것 같다. '조직은 사람을 만든다'가 아니라, 실은 조직은 맞는 사람을 고른다는 말이 솔직한 말인 듯 하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서 고민이 많이 된다. 나는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까? 빠르게 반응하면서 깊이있게 이해하고 함께 오래 갈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 맡은 업무에 있어서 실행도 중요하지만, 맥락도 이해하고 학습력도 키워야겠지? 성과를 이끄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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