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할 일을 알면서도 반복한다

나에게 할 말을 너에게 하고 말았다

by 애플슈즈


아침 기상이 흐트러지는건

어젯밤부터 예견된 일이다.


첫째는 나를 닮았다

얼굴도 체형도 체질도

남편의 유전자 덕에 집중력은 뛰어난데

어딘가 굼뜨고 빠릿하지 못한듯 하고

가장 크게 두드러진 건 아침에 일어날때다.


꼭 미라클모닝을 해야 하는것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것도 아니다

오히려 미취학아동들은 늦게 일어나는게 당연하고

엄마들도 아이가 좀 이라도 더 자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내 체질을 닮은 아이를 볼 때면

이 습관이 평생갈테고

결국 체질에 역행하지 않으면 고칠수 없다는게 느껴진다.

물론 적당히 일어나면 되겠지만

적당히는 없다

9시 10시까지 심지어 11시 12시까지

그렇게 잘 수 있는 유전자를

이미 경험했기에

내 아이에게는 아침을 선물하고 싶었다


겨우겨우 일어나 마지못해 가는 학교

무거운 몸으로 향하는 직장


아침을 이렇게 시작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나 또한 그렇다


남편은 나와는 많이 다르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그 하나는 당연히 해낸다.

늘 똑똑했고 성실한데

가끔 롯봇처럼 느껴질만큼 주어진 일을 척척 해낸다.


둘째는 남편을 닮았다.

얼굴 체형 체질 등


아기 때부터 해가 뜬 한참 뒤 일어나던 첫째와 달리

하루의 시작이 일렀고

다소 게으른 엄마의 영향으로

아침이 조금씩 뒤로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아침이 어렵지 않은 아이다.


생긴 것도 행동도 날쌔고 날렵하고 빠르다.


유전자가 이렇게 무섭구나 싶게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환경에 의해 만들어져가는 면이 물론 크지만

이면에는 각자의 체질에 따른 습성이 느껴진다.


오늘 아침 또 후회스러운 말들을 내뱉었다.



너는 일찍 자야지만 일찍 일어날 수 있어.

동생이랑은 달라.

제발 좀 이걸 알란 말이야.



내가 나에게 해야 하는 말을

같은 유전자를 가진 너에게 내뱉었다.

아주 화가 난 채로.



하나를 알려주면 그걸 얻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야 하는 나와 달리

보다 쉽게 습관으로 장착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에게는 다행히 노력이라는게 있어서 비교적 사회적 엘리트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좋은 유전자가 노력을 만났을 때

내가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타인과의 비교는 진작 버려두었다.

나의 유전자를 발전시키면

이것도 당연히 변할테니깐.

누군가 나보다 쉽게 얻는 것들을

나도 얻을 수 있을테니깐.



일단 나의 결론은 그렇다.


계속 역행해야한다.

더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될만큼 방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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