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과집 Nov 27. 2018

투표를 거절하는 아이돌을 꿈꾼다

개념 아이돌이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투표를 거절하는 아이돌을 꿈꾼다


얼마 전에 극악무도한 시상식 인기투표에 대해 분노를 표한적이 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아이돌이 먼저 “팬 여러분! 투표 안하셔도 돼요”라고 말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왜냐면 팬들은 이게 족같은걸 알더라고 절대로 먼저 그만둘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 사랑하니까…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의 필연적이고 가슴 아픈 숙명이다. 갑이 허락하기 전까지 우리는 절대로 투표를 그만할 수 없다.


일반적인 투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컨대 최근에 진행된 지니뮤직의 투표 방식을 보자 "매일 1번씩, (돈을 내면 3번씩), 30일을 매일같이 매달려야"하는 투표 방식은 팬들이 떡밥에 집중하기는 커녕 하루 종일 투표 사이트만 들락날락하게 만들고, 어마어마한 돈을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착취해간다. 매일 자정만 넘으면 지옥처럼 돌아가는 투표의 쳇바퀴에 고생하는 햄스터꼴이 되보지 않은 아이돌 팬이 어디 있을까. 


투표를 하는 팬들의 모습


이 불합리적인 투표 방식은 아이돌이 먼저 분위기를 쇄신시키지 않으면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 투표 거절은 탑아이돌이 해야지만 가능하다. (적어도 1~2등, 요즘엔 방탄소년단과 워너원...) 그래야지 무한 경쟁의 투표 생태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물론 소속사와 엔터 산업의 유구하고 복잡함 모종의 유착 관계에서 아이돌이 그런 말이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건 안다… 하지만 조공 문화가 비판받고 난 후, 조공 받기를 거절하는 아이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걸 보면 인기투표 불매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 같다. 


인기상, 물론 좋은 기회다. 하지만 인기가 인기에서 오는거지 트로피에서 오는 것은 아니잖아요? 정말 팬들을 생각한다면 팬들 피와 돈을 갈아넣은 트로피보다 중요한게 있지 않겠어요? 만약 당신이 개념 아이돌로 인정받고 싶은, 내 브런치를 보고 있는 아이돌이 있다면 (ㅋㅋㅋㅋ) <투표 자제 마케팅>을 미리 선점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고의 개념 아이돌이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갈길이 멀지만, 언젠가 투표를 거절하는 아이돌을 꿈꾼다.


어떻게든 인기상 안겨주고 싶어서.. 미안해 지갑..


매거진의 이전글 함부로 미안해하지 않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