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렁거리다 출렁인 시간
사랑이 왜 이렇게 힘겹냐고 노래하네
얼굴 한 번 못 보고 이별하는 건 너무 아프다고 외치네
손 한 번 못 잡고 보낼 수 없다며 울부짖고
봄에 떠난 사랑 여름 이별로 남고 쓸쓸한 가을 노래 부르네
포옹 한 번 못 하고 보낼 수 없다던 가을 뒤로
자신을 잊지 말라던 겨울 눈사람
꺽 꺽 쉰 목소리 어떤 비수보다 아프게 가슴에 꽂히고
겨울을 지나 봄을 건너 여름비 아우성치며 쏟아지는데
혹서 한가운데서 대규하듯 토해내는 한 맺힌 목소리 하늘을 찌른다
오래도록 잊지 않을 거야 사차원 괴물
후회할 시간에 차라리 수면 권하는 쇼펜하우어
잠잘 수 없으면 침묵할 거야 그냥 눈 감아 버릴 거야
대체 같은 이름이 몇이야 같은 이름 너무 많아
그럼에도 막강한 개성으로 대중 묶어버리는 독보적 초록 괴물
눈 다섯 개 목소리 통통 가사는 누워있고 음률은 공중 부양
눈빛이 뒤로 빠지고 코가 옆으로 돌아가고 꽈배기 머리는 하늘 날고
소리로 대기를 채우고 빙긋거리다 비웃고 술렁거리다가 출렁인다
첨벙 음악 속에 빠진 채 다리 건너기 어렵다 비웃듯 읊조리는 싱어송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