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기 1

by 물들래

김포에서 하네다가 잠깐

모노레일 타고 도쿄의 봄과 눈인사 나누고


녹색 가득한 메이지 신궁 걷고 있노라니

전통 혼례 올리는 하얀 신부와 행렬로 가득 차고


와세다대 역에서 내리니

여우비가 내리네

맑았다 흐렸다 반복되는 날씨

강당에서 쏟아지는 학생 행렬, 입학식일까


목적지는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

거대한 흰 파도가 도서관 입구와 측면에 부딪히고


따뜻하나 약한 느낌의 파도는

최소한의 건축가 켄고 쿠마의 작품이야

원래 건물 그대로 둔 채, 단순한 설치물로 세운 도서관


상상한 것보다 검소한 공간은

스윗한 재즈가 흐르고

하루키 도서관에서 토마스 만이 웬 말이야

느긋하게 듣고, 베니스에서의 죽음 읽고, 필사하고


매일 찾아도 좋아질 도서관이야

기념관을 만들 거라면 내 방식으로 만들겠다는

하루키의 사유가 돋보였던 공간이지


신주쿠 DUG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계속 비가 내리는 해 질 녘이었지

재즈나 실컷 들어볼까 싶어 방문했으나 만석

지하 계단 내려가는 순간부터 지독한 담배 연기에

얼마나 버틸까, 걱정했지만, 만석이라 오히려 다행이야

담배 연기 자욱한 DUG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대단했어

계단에서 미도리와 와타나베에게 눈인사 나눈 걸로 족해


우산을 펼까 말까 망설여지는 빗줄기

그러고 보니 온종일 커피를 못 마셨네

비요일에 마시는 커피는 진리지

그리 멀지 않은 올시즌즈에서의 커피 한 잔이 오늘의 엔딩 크레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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