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멀어지는 사람이 있다
하늘에서
눈송이가 떨어지듯이
삶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벚나무에서
벚꽃비가 내리듯이
삶에서
내리는 사람이 있다
이팝나무에서
이팝꽃이 투신하듯이
삶의 종착역으로
스스로 하차한 사람들
무수한 그들이 그리워
노인과 바다 그리고 헤밍웨이
스트레이트 스토리와 리처드 판스워드
헨리크 입센과 헤다 가블레르
안토 체호프와 갈매기 속 트레플레프
죽인 시인의 사회와 로빈 윌리엄스
나생문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산소리와 가와바타 야스나리
인간 실격과 다자이 오사무
패왕별희와 장국영
오! 수정과 이은주
별은 내 가슴에 최진실
하얀 별들이 쏟아질 때
삶의 역에서 하차할 때
빨리 마침표를 찍을 때
까맣게 물든 밤하늘 사이
섬뜩하게 찍힌 광선사이로
눈이 내린다
비가 쏟아진다
꽃비가 떨어진다
그리고
바람이 분다*
내 앞의 모든 죽음을 받아들여야겠다
*폴 발레리의 대표작, [해변의 묘지]에서 가져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