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메꽃, 해당화, 갯완두 그리고...
흥얼거린 노랫말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
지금은 섬 아니고 낙산해변
이곳에서 세 자매를 만났어
갯메꽃은 어찌나 겸손하던지
모래 속으로 잔뜩 기어들어가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모양새로
바다를 향해 별꽃처럼 피었고
어디서 번지는 향기일까
향기 따라 걷노라니
독서하는 중년신사와 반려견이
산책하는 이들을 환영하네
해변 산책로 끝에서 뒤돌아 올 때까지
신사와 반려견 움직이지 않고 시종일관 같은 모습
언제 봐도 싫증 나지 않는 풍경이야
바닷가 벤치에서 독서하는 남자와 충견을 기억하네
연분홍 연보라 갯메꽃 사이로
갯완두가 빼꼼히 고개 내밀고
보라사이로 해당화 향기 흐르고
솔방울 톡톡 구르는 풍경이라니
기억하는 것은 사라지지 않지
5월 새벽 바다마을 산책은 오래 기억할 거야
새벽 산책은 삶의 순간을 기억으로 선물하지
갯메꽃, 해당화, 갯완두 세 자매 만난 이 아침 기억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