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 강릉시립미술관에서 만나다
한시간 남짓 관객은
오로지 1인
나를 위한 전시회였다
3인 3색이 건넨
감각의 언어를 이미지로 기억했다
무채색은 박영학
초록색의 하연수
김용원은 파란색
인류세 시대의 예술을 꽃피운 화가 3인
자연이 선물한 영감을 3색으로 피어낸 3인
무채색 박영학은
흰색과 검은색의 농담과 선
그리고 숯으로 면을 표현했다
그렇게 내 앞에 드러난 풍경은
사유를 요구하나 답을 강요하지 않는 질문을 던졌다
삶의 방해물을 걷어냈을 때 맞닥뜨리게 된 작품일까
작가의 시점으로 완성한 작품 앞에 납작 엎드 나
박영학은 계속 질문을 던졌다
단아한 시리즈로 서두르지 않고 그림만큼이나 고요하게.
초록색 하연수는
녹색을 품은 자연의 색으로 풍경을 말했다
풍경의 폭이 넓어지자 서정적인 회화 작품을 시작했다지
넓어진 자연 풍경과 내면의 울림이 치유의 시간을 선사했을까
그의 내면세계는 자연과 접점을 이루어 풍경이라는 결정체로
지금 나의 눈앞에 펼쳐져 있다
관객의 마음을 부여잡는 것은 스톤 파우더 힘일까
앙상한 여인이 산의 형상으로 암녹색을 품고 누워있다
그림이 내게 말했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봐
온몸에 녹색을 안고 있는 마음 사이에 참담과 기대가 공존했다
어두운 암갈색이 그렇고 푸른 하늘이 그러하다, 동양화는 힘이 세다.
바닷가는 김용원의 작업실일까
푸른 물감과 천으로 작업하는 화가의 뒷모습은 이름처럼 중성적
작업 영상을 오래 감상한 연유이다, 풍경 속 풍경화가 말했다
저마다 다른 환경을 가진 공간에서 활동해온 김용원은
자연을 파괴한 행위를 작업하는 뒷모습으로 침묵한 채 일관했다
파괴된 것들을 레이스로 연결한 콜라주 작품은 마지막 기대일까
작품으로 애도하는 방법이 있음을, 작가와 관객의 마음이 연결될 수 있음을
소실된 풍경을 애도하는 방법 #2를 보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예술은 힘이 세다
-- 20250524, 강릉시립미술관 <자연이 건네는 감각의 언어>展을 관람하고 쓴 감상시 한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