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시때때

헤아림

시시때때

by 박상민

한참을 걸어 다녔다.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시야가 흐릿해져

나를 돌아보니


언제인지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찢겨 있었다.


괜찮다 하며

버티고 버티다

고개를 숙이고

숨을 거칠게

내뱉고 있는데



누군가

두손을 움켜쥔다.

그리고 그는

나의 손등 위로

눈물을 떨어뜨린다.



슬피 우는

그의 모습속에

알게 되었다.



그가 나의 아픔을

헤아리고 있고

그가 나의 상처를

싸매고 있고

그가 나의 한숨을

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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