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때때
한참을 걸어 다녔다.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시야가 흐릿해져
나를 돌아보니
언제인지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찢겨 있었다.
괜찮다 하며
버티고 버티다
고개를 숙이고
숨을 거칠게
내뱉고 있는데
누군가
두손을 움켜쥔다.
그리고 그는
나의 손등 위로
눈물을 떨어뜨린다.
슬피 우는
그의 모습속에
알게 되었다.
그가 나의 아픔을
헤아리고 있고
그가 나의 상처를
싸매고 있고
그가 나의 한숨을
듣고 있었다.
육아와 아빠 그리고 남편 놓칠수 없는 단어들을 쓰는 사람입니다. 써내려간 글로 살아가길 원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글로 담아내길 원하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