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입사자의 온보딩을 고민하는 팀장님에게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이 있습니다.
학생이라는 역할이 시작될 때, 사회인, 조직 구성원이 되어 출근을 할 때,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는 등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혹은 계획한 대로 새로운 시작을 합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설렘과 동시에 수많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 느낌은 좋다 나쁘다로 표현하기에는 힘든 여러 가지를 동반합니다.
시작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그 시작이 좋기를 바라면서 잘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준비하고 시작을 하는 모든 사람은 본인의 기준에서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열심히 사는 사람을 나쁘다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곳에 일원이 된다는 것은 그 개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떠나서 갈등 상황을 만드는 중심에 있게 될 수도 있습니다.
조직에서 일을 하다가 발령을 받아 타 부서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존 부서에서 어떤 위치에서 어떤 관계와 리더십 안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처리했고, 왜 오게 되었는지를 기존 멤버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이 카더라 통신과 함께 어떤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관찰의 대상이 되고, 그 사이에는 크고 작은 갈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흔히 말하는 친한 동료와 그렇지 않은 동료, 그냥 동료로 관계를 형성하고 일을 하게 됩니다.
타사에서 근무를 했던 경력 입사자는 어떨까요? 전자의 경우보다는 더 큰 긴장감이 있지 않을까요?
여기에는 한 가지가 더 보태지는 것이 있으니, 바로 경력 입사자들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입니다.
자신의 경력을 인정받고 입사한 경력 입사자들은 조직 적응과 함께 자신의 첫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이것은 자신의 입사를 환영받고 싶다는 의지이기도 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것은 어떤 자리인가에 따라 조직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리더나 전문 영역의 자리라면 이러한 노력이 기존 구성원들에게 긴장감과 함께 불편함을 제공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방향을 살짝 바꿔보면,
새롭게 투입된 인력으로 인해 기존의 구성원들도 불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새롭게 왔으니 나를 따라야 한다거나 나를 도와줘야 한다는 것은 요즘 같은 성과중심의 조직에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만들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네가 새로 왔으니 무조건 현재 조직의 분위기에 맞춰 따라오라는 것도 좋은 생각은 아닙니다.
이러한 상황은 불편함이라는 표현보다는 긴장감이 존재한다는 것이 더 맞을 수 있을 듯합니다. 이러한 긴장감이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서로 간의 적응이 끝나면 그것은 하나의 관계, 문화가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왓킨스(Watkins) 하버드대 교수에 따르면, 신임 리더가 업무를 파악해 조직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는 평균 6.2개월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DBR 179호(2015년 6월 2호)에 실린 인터뷰 주요 내용을 보면, “신임리더가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90일 이내로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하다. 부임 후, 신임 리더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새로운 자리와 역할에 대해 빨리 배울 것, 스스로를 리더로 승진시킬 것, 누가 조직의 힘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들과 관계를 만들어갈 것 등이다.”
꼭 리더가 아니라 하더라도 조직에서 인정받고자 욕심을 낼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살아남는 핵심인재의 비밀>에서는 핵심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직에서는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영향력 있는 파워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입니다.
전문가 영역뿐 아니라 친밀한 관계로 나를 지지해 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신뢰를 쌓아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결정적 순간을 관리하여 기회를 잡습니다. 예산, 보상, 시스템, 변화관리 등을 통해 파워를 유지하라고 하면서 파워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권력이 남용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내에서의 정치를 하는 것은 어떠신가요? 사내에서 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것은 실제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신임리더와 핵심인재, 경력 입사자들은 조직에 적응하고, 성과를 보이기 위해 90일이라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새로운 조직에 대해서 빨리 배우고, 관계적-업무적으로 빠른 적응을 하기 위해서는 주변 동료들과의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야 하며 그들 간의 관계 속에서 입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동시에 결과일 수도 혹은 과정일 수도 있는 1차 성과를 통해 자신을 알립니다. 이 과정에서 갈등 상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이 갈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정으로 지나갈 수 있어야 하며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면서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