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공정성을 고민하는 팀장님에게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회포를 푸는 시간, 넉살 좋은 친구가 주문을 합니다.
“이모님~ 여기 5인분 같은 4인분 주세요.”
주문을 접수한 이모님은 웃으면서 알겠다고 대답을 합니다.
5인분이 나왔을까요? 4인분이 나왔을까요? 4인분이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모님, 혹은 사장님의 기분이 좋은 상황이라면, 음료가 서비스로 나가지 않았을까요?
4명의 친구가 고기를 정확하게 각각 1인분씩 먹었을까요? 먹는 속도, 수다의 양 등에 따라서 1인분을 정확하게 나누지는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추가 주문을 하는 경우도 있죠. “이모님 여기 2인분 추가요~”
1인분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기초 대사량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혼자 먹을 때와 여럿이 먹을 때의 1인분도 다릅니다.
아침, 점심, 저녁의 1인분도 다르지 않나요? 특별한 의지가 없다면, 아침보다 점심, 점심보다 저녁을 더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음식을 주는 식당의 기준도 다르죠. 어느 식당에서 먹는가에 따라도 다릅니다. 1인분의 양은 ‘셰프의 직관’이라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주는 사람 마음이라는 것인데요.
1인분, 정량을 뜻하는 말로 측정하듯이 사용하지만, 결국 케바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인분이라는 단어가 요즘은 조직에서 일을 할 때도 사용됩니다.
조직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개개인의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가를 표현합니다.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생각입니다. 나쁘지 않은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죠. 나로 인해 다른 구성원에게 부담이나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반대로 다른 누군가가 부족해서 나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도 안된다는 생각도 담고 있습니다.
과업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모두가 각자의 1인분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학적 사고로 2명이 일을 할 때는 1+1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협업의 기준에서 1+1은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하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업무량의 1인분은 어떤 가요?
구성원 한 명이 1인분을 한다는 것은 팀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 업무 배분, 중간 점검 피드백, 결과에 대한 평가 결과 까지도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사람이 바로 직책자입니다. 전문 식당에 셰프 가 있듯이 조직의 각 부서에는 팀장님들이 있습니다. 팀장님의 직관에 따라 업무 배분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식당에서 ‘셰프의 직관’이라고 하면, 100%는 아니겠지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그러나 직장에서 ‘팀장의 직관’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나요? 더군다나 신임팀장이라고 할 경우에 ‘직관’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팀장의 입장에서 보면, 권한과 파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큰 부담이 됩니다.
구성원의 입장에서 보면, 완전 전문가도 아닌 것 같고, 공정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팀장의 업무 배분과 팀의 목표 달성 결과, 평가가 자신의 금전적 보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면 예민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1. 나의 1인분을 바라보는 관점과 상대의 1인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음을 아는 것
2. 내 기분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
3. 부서 안에서의 1인분이 아니라, 고객과 시장, 회사 전체에서 봤을 때 역할
4. 팀장 포함 구성원 모두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체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5. 개인의 완벽함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함께 했을 때 시너지를 내는 것이 집중하는 것
6. 모두는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
7. 각자 1인분을 하면 된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 것
... 갑자기 드는 생각 두 가지.
1. 식당에서 주는 1인분은 건강을 생각하는 1인분보다 항상 많은 것 같습니다.
2. 일당백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1인분 하는 내가 아니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식당에서의 식사량은 조금 줄여도 될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