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쁘지 않게 들었으면 좋겠어요
피드백을 고민하는 팀장님에게
피드백을 할 때 우리는 고민합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말한다고 바뀔지 모르겠어요. 기분만 나빠하지 않을까요?”
말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고, 상대의 감정 버튼을 누르게 될 수도 있고, 행동을 바꾸기를 바라지만 내 통제 범위 밖의 일이니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잘하고 싶은 마음에 생각을 하고, 연습을 합니다. 때로는 피드백을 안 하기도 합니다.
피드백,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내가 말하는 것을 상대방은 어떻게 듣게 될까를 예측해 보면 어떨까요?
할 말이 있다고 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갑자기 보자고 하면 괜찮을까?
어디에서 대화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낄까?
무엇을 기대하고 예측할까?
내가 준비한 말을 했을 때 상대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정보 전달만 하는 것일까?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일까?
어떤 질문을 할까?
어떤 반응을 할까?
정말 필요한 말이었을까?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조직관리, 성과관리 측면으로 꼭 해야 하는 것이라면 모르는 척하지 않고 말을 꺼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내는 것이 목표라면 그냥 해버리면 되지만, 상대에게 전달되고 그에게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예측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분이 나쁠 까봐 피드백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나쁠 수 있음이 예측되면 말의 내용, 억양, 속도, 표정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기분 나쁘지 않게 들었으면 좋겠어요.”
상대의 기분이 나빠질 것이 예상돼서 조심스럽게 하는 표현일 수 있지만, 이 말을 듣는 순간 긴장감이 올라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말을 했다면 내용을 듣기도 전에 기분이 나빠질 것 같지 않으세요? 본론을 다 이야기하고 이 말을 했다면, 상대의 표정에서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일 가능성도 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상대의 감정을 내가 통제하듯이 이런 감정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나의 감정을 전달하면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주어를 ‘너’가 아니라 ‘나’로 넣어서 문장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통제할 수 없습니다.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나’ 니까요.
피드백은 내용이 중요합니다.
꼭 해야 하는 필요한 이야기라면, 상대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나의 말하기도 있고, 상대의 듣기도 함께 작동된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