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한참 재미 붙인관심작가님들 예전 글을 읽다가 월요일 출근을 위해화면을 끄려는데 이상한 부분이 보였다.
오전 1시, 브런치 스토리의 인기글.
'읽고 잘까?'
망설이는데 밑에 빼꼼 보인 사진과 제목.설마.
몇 번을 봐도 내 글이다.
믿을 수없이 순간 기뻤다가곧의아함이 생겼다.
내가 왜? 저 글이?
딱히 눈에 띄지 않을 평범한 글 중의 하나. 구독이 많지 않은 내 글 중에서도 내용공감이나 조회 수면에서높지 않고 라이킷도 많은 글이 아닌데 인기글이라고?
묘한 기분과 함께 글이 선정된 이유가 하루 종일 궁금했다.
지금까지네이버블로그 조회수 0.
홍보하는 요령도 없고 단숨에 관심을 받을 만큼 잘 쓰지도 못해매번 나만의 공간에 글을 썼다 지웠다 했다.
'글 잘 쓰는 사람들 많네. ', '이 분 글 처음부터 읽어봐야겠다.', '이분 잘 쓰시네.'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글 중 하나를 우연히 접하며 가입하게 된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고 글을 쓴다는 것은 기대하지도 않았던 일이었다.
약 한 달 전 브런치에 가입하며첫저장 글을 썼다.
글을 써봅니다.
특별한 일도 없이 글을 쓴다는 것이 참 어색합니다. 직업상 다른 부수익을 낼 수 없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재능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나이에 '글이라도 써볼까?' 생각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가 '역시 난 안 돼.'라고 포기하고 버려두고 시간이 지나 다시 시작하는 이 답답한 짓을 몇 번이나 반복합니다.
이번에는 잘할 수 있을까요?
머릿속에 생각은 많은데 막상 글로는 진도가 나아가지 않아 항상 공상으로 끝나는 건 나의 어리석은 습관인데요...
이번에는 진짜로 꾸준히 일상의 글을 쓰는 습관을 기르고 싶습니다...
글을 쓰면서 작가를 신청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꾸준히 글을 쓰고 그중에서 괜찮은 글이 있다고 여겨지면 그제야 도전해 볼 생각이었다. 3개 정도의 글을 썼을 때 피드백을 받아보자는 생각으로 제출해 보았다.
그리고 덜컥.
여전히 글을 쓴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어서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고 주변에도 알리지 않고 있다. 다른 작가님들의 많은 구독자가 부럽다가도 누군가 구독해서 본다고 상상하면 '내 글을?'이라는 생각에 죄송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다.
월요일 오전 1시. 많이들 잠든 시각. 많이 관심 없을 그때.
아마 담당자가 다른 작가님 글을 읽으며 조회수를 열심히 올리는 나를 보고 혹여 주눅 들어 글쓰기를 포기할까봐 용기를 주기 위해 한쪽 구석에몰래 부족한 글을 올려주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