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무의 다른 허점은 교사가 맡는 업무 중에 A등급 업무라는 겁니다.모두가 기피하지만 S등급이 아니라서맡아도어려운 업무라고 인정받지못합니다. 다들기왕이면 같은 등급 중에서도 쉬운 업무를 맡고 싶어 합니다. 설사 낮은 등급의쉬운업무를 맡는다고 해도 월급이 깎이지 않습니다, 얼마 안 되는 성과급을 덜 받을 뿐입니다.
인정받지도, 돈을 더 주지도 않는 업무를먼저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저 역시도 관리자에게 부탁을 받았고 저 말고는 못 할 거라 생각해 맡게 되었습니다.(자신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예전에 해 본 경험이 있었을 뿐입니다.) 저는 폭탄처리반이거든요. 저는 최대한 현장에서 여러 경험을 쌓아 다른 교사들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정년까지 하고 싶습니다. 제가 아는 몇몇의 선배교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제가 그 학교에서 근무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몇 번 해보았습니다.만약 그랬다면 후배 교사에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주어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개인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어린 후배가 남기고 난 숙제가, 오직 한 각도에서만 바라보고 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내 의견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는 아집 속에그냥 묻혀 버리고 나중에 또 반복될 것 같은 현실이더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