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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Sep 03. 2021

아침 일찍 미용실로 달려간 이유

이틀 전 인스타에서 미용실 사진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캡처를 했어요.

정수리부터 흐르는 자연스러운 웨이브와

풍성한 집시 여인 풍의 느낌에

마음이 요동친 거죠.

 급 필 받고,

몇 년 동안 멈춘 펌을 하고 싶어 졌어요.


언제 할 수 있지 따져보니

주말은 안 되고,

내일 오전, 딱 3시간의 여유가 들어왔어요.


'그래, 내일 아침이야!!!'

아침이 되니 또 마음이 흔들려요.

'담에 할까? 나한테 어울리려나?

펌이 예쁘게 나오려나?

이상하면 어쩌지?

남들 뭐라 할 텐데..'


튀어나오는 말들에 오락가락하다가

남들 뭐라 할까 고민된다는 말에

벌떡 일어났어요.

지금도 남들 말 무서워서 원하는 걸 못하다니

오기가 생겼어요.


'몰라, 몰라 갈 거야~~~'

얼른 둘째 딸의 온라인 수업을 마무리하고,

반사적으로 뛰쳐나갔어요~~ 


지금 아니면 또 내내 미해결 과제로

남을 거 같아서요.ㅎㅎ


 아주 오래전부터 해 보고 싶었던 스타일~

원래 셋팅을 아침마다 말 정도로

우아 스타일 좋아했던 제가

나름 ㅎ 자유분방 머리스타일이 되었어요~

둘째는 저를 보자마자 울상이었지만,

첫째는 자기도 해 보고 싶다요 ㅎㅎ


이 아침에 비장하게 미용실로 달려간 건,

남들 시선보다

 제가 원했던 대로 가보고 싶었어요.

상담사니까, 강사니까 어떠해야 돼가 아니라,

어떤 것이 예쁘니까 왜 그렇게 안 해가 아니라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도

해 보고 싶었어요.

나로, 내가 젤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살고 싶었어요.

남 눈치 그만보고,

남들 평가에 내 존재 좌지우지되지 않도록요.


머리스타일만 바뀌어도

20대 때가장 생생한 저로 돌아간 듯

기분이 새롭네요 ㅎ


사랑스럽고 잘 어울린다,

젊었을 때 다 해라,

(당황하고) 잘 어울리세요,

모아나 같다,

메리다 같다,

치즈 인더스 트랩 김고은 같다,

우리 집 셋째 반려견 누리 같다

등등등


한 분 한 분 이야기에 고맙게 듣고,

'나는 지금 좋아!!!'

평온히 즐기고 있어요.


작은 일들부터 내가 원하는 결정과 성취가 모여야

큰 물줄기를 바꿔야 할 때도

자신 있게 나아갈 수 있겠죠.


다음번엔 또 어떤 일로 달려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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