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말과 뒷말 사이 2

뒷말도 필요하다!

by 아라

뒷말을 영어로 검색하면 세 가지 단어가 검색된다.

following talk, backbiting, next letter.


첫째, following talk와 next letter는 반대말이 '앞말'이라고 되어 있다. ㅎㅎㅎ

이 글에서는 이것만 생각해 보려고 한다.


둘째, backbiting. 이것은 '험담'을 뜻한다. 이 글에서는 타인에 대한 험담은 제외한다.


이 짧은 글에서는 모임, 단체, 조직의 회의 등을 비롯한 공론장과 공식 언로에 대해서만 생각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결론부터 내리면, 공적 모임에서는 앞말과 뒷말은 모두 필요하다!!!!!!




일터에서 일을 하다 보면 회의를 할 일이 많다.

회의와 관련해서는 늘 앞말과 뒷말이 있다.


말하자면 회의는 '앞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장이다.

뒷말이 사적인 대화에 속한다면

앞말은 공적인 통로, 공론장에 해당한다.


일터나 모임, 단체의 일반적인 논의라면 어떤 결정을 하기 전에는 뒷말보다는 앞말이 우선이다. 앞말은 공론장, 공적인 언로를 의미하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능한 한 회의 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터에서 사적 대화보다 공론장이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 공식적으로 의견 반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의견을 개진하는 이유는 공감을 얻거나 결정에 반영되기를 목적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 양자가 만나려면 뒷말이 아니라 '앞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뒷말은 여기 저기에서 반복해 개진해도 반영할 이유가 없다. 심지어 그 의견을 반영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 왜냐하면 회의란, 회의 자리에서 나온 의견들을 종합해 결정하는 것이지, 회의에서 언급되지 않을 내용을 결정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회의 전에는 뒷말보다 앞말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구성원들은 뒷말보다는 앞말을 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만약 회의가 잘 끝났다면 '뒷말', following talk나 next letter는 장려되어야 한다!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들이 회의에 미처 오지 않은 구성원들에게도 전달되면 좋다. 전달 과정에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앙상한 결정 사항을 풍부하게 만들어간다면 너무 좋다. 그러니 회의가 끝나면 뒷말, followng talk는 장려되어야 한다!!! ㅎㅎㅎㅎㅎ


첫 번째 결론은 회의 전에는 '앞말'이 중요하고 회의가 끝나면 '뒷말'(=following talk)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제가 두 가지 있다.

첫 전제는 모임, 단체, 회사 등 공적 조직은 '앞말을 잘 할 수 있는 공적 언로'나 '공론장' 등 의견이 활발하게 개진될 수 있는 체계를 구조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회의와 같은 '공론장' 뿐만 아니라 '공적 언로'도 필요하다. 공적 언로는 것이 꼭 대규모 회의와 같은 공론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학교 교실의 건의함 같은 것은 학생 개인의 의견을 반영하는 중요한 공식 언로이다. 어떤 모임이나 단체도 이와 같이, A라는 사안이 발생하면 B라는 통로를 통해 접수하도록 언로를 열어놓을 수 있다. 또 각종 소규모 회의 등을 구조화하여 대규모 회의에서 말하기 어려운 구성원들이, 조금 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의견을 개진하게 할 수 있는 체계를 형성해 놓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부서별 회의를 통해 나온 의견들을 팀장 회의에서 수렴한다면 개개인의 의견이 조금 더 원활하게 반영될 수 있다.


두 번째 전제는 앞말을 장려하는 체계를 구조화하는 것과 함께, 활발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군대처럼 윗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의견을 냈다가 혼이 나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문화라면 공적 언로나 공론장이 있어도 다양한 의견 개진이 활성화될 수 없다.


여기에서 두 번째 '뒷말'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앞말'을 할 수 있는 공적 언로나 공론장이 아예 없다면 '뒷말'이라도 해야 한다! 다양한 의견이 소통되는 조직 문화 자체가 없다면, '뒷말'이라도 해야 한다! 뒷말을 많이 하면서 앞말을 할 수 있는 체계와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공적 언로나 공론장이라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더라도, 다양한 의견이 소통되는 조직 문화가 있다 하더라도, 어떤 모임과 ㅗ직이라 하더라도 언제든 뒷말은 있을 수 있다. ㅎㅎㅎ


왜나하면,

완벽한 결정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100 퍼센트 모든 구성원이 동의하는 결정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완벽한 모임, 완벽한 단체, 완벽한 조직이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글을 쓰다 말고 자평을 하게 된다.

큽. 자주 그렇지만 오늘의 글은 특히 너무 산만하고, 과도하게 확장되어 가서

오늘은 이쯤에서 정리하고 마무리를 해야겠다. ㅎㅎㅎ


첫째, 모임, 단체 등에서 회의 전이라면, 뒷말로 시작하더라도 잘 수렴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앞말'을 하자!

둘째, 회의가 끝났다면 '뒷말'은 장려되어야 한다!

단,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있다. 조직에 공론장 등 의견을 수렴하는 체계가 구조화되어 있어야 하고,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있어야 한다.

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조직에는 뒷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수용하자.


마지막으로, 모임, 단체 등 조직이라면 앞말과 뒷말은 모두 필요하다!





글에 들러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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