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소리치다

by 아라온

주변은 이미 통제되었다. 차로 가득해야 할 거리는 사람들이 대신 차지한다. 덕분에 출퇴근 지옥철을 도로에서 마주한 듯하다. 내가 움직여 앞으로 가는 것인지 인파에 휩쓸려 움직이고야 마는 것인지 모를 정도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압사를 당할 것만 같다.


2016년 11월 12일.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농민.

"성과연봉제 폐지"를 주장하는 노동자.

"사드 배치 철회"를 부르짖는 성주 시민.

저마다 깃발을 들고 나와 목소리를 높인다.


어둑해지자 하나 둘 깃발이 아닌 촛불을 든다. 다른 목소리를 내던 농민과 노동자와 성주 시민이 한 목소리를 낸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도 손을 꼭 잡은 젊은 연인도 아이들과 같이 온 가족도 함께 외친다.

"하야하라"

분노하고 낙담한 이들의 외침은 너무도 간절해서 슬프다. 그러나 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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