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이번 주 핑계고 영상 중 유재석과 지석진처럼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라는 김광규의 말에 이서진은 자유롭게 여행하며 사는 자신의 싱글라이프도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그리곤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당연한 말이고 어찌 보면 상투적인 말이지만, 이렇게 말하는 이서진이 너무 편안해 보여서 그 말이 더 진실되게 와닿았다. 남의 삶을 탐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결혼과 출산은 삶의 방향을 뒤흔드는 어마어마한 선택이다. 이전 세대에서는 결혼과 출산을 당연한 수순이라 여겼지만, 이제는 선택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나 역시 20대일 때는 나의 삶과 꿈이 너무 소중해 아기를 꼭 낳아야 하는 건인지 고민했다. 아기를 낳으면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그만큼 더 큰 육아의 힘듦이 있고, 자유를 비롯해 많은 희생이 따른다는 말을 듣고 지금도 행복한데 굳이 더 큰 행복을 찾기 위해 더 큰 힘듦과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결혼을 해서 더 불행해지는 사람이 있듯이, 아기를 낳아서 더 불행해지는 사람도 있으므로 출산이 두려웠다.
출산을 하고 난 뒤, 나는 너무 행복하다. 아기를 낳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할 정도로. 아기가 주는 행복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고, 그에 대한 힘듦과 희생은 충분히 감내할만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나에게 아기를 낳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했을 때 출산을 적극 추천하지는 못 할 것 같다. 인생의 많은 일처럼 출산도 운칠기삼인 것 같다. 노력한다고 무조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개개인의 타고난 운이 크게 작용한다. 그러므로 출산은 선택이라기보다 도전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살면서 하는 수많은 도전처럼 운이 매우 많이 필요하고, 노력도 필요하고,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고,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누군가 나에게 출산을 추천하는지 묻는다면 나는 '그건 너의 선택'이라기보다,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대답해야겠다. 이렇게 말하는 나에게서 이서진 같은 진실됨과 여유로움이 느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