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잉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조명 디자인과 전혀 무관한 제가 등불을 만들고 싶었던 이유는 매년 연말만 되면 불면증에 시달렸던 기억 때문인데요.
밤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온갖 잡생각과 불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어두운 방 안에서 혼자 부들부들 떨다가, 해가 뜨는 걸 봐야 비로소 잠드는 날의 연속이었는데요.
왜 그랬을까를 되짚어 보니, 그때 당시에 저에겐 온기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허기와 추위를 달래줄 작은 등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때 당시엔 1차원적으로 조명을 만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에 그쳤는데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번아웃에서 벗어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긴긴밤을 외롭게 지새우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어린 학생부터 30대가 넘어가는 수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불안과 걱정 우울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었지요.
그러면서 문득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깊게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올해 여름부터 불면증과 관련된 심층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총 10명의 성인 남녀에게 질문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알게 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바로, 불면증은 개인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정보들이 쌓이고 쌓여 과부하가 왔을 때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 미국에서 불면증을 오래 연구한 의사가 정의하길, 불면증은 “환자가 선택한 병”이기 때문에 약을 처방받아도 일시적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억지로 개인의 상태를 약으로 누를 경우 수많은 부작용(몽유병 등등)을 초래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스스로가 선택한 이 과부하 상황에서 저 자신과 수많은 이들을 어떻게 빼낼지를 깊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마인드 케어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나? 불면과 관련 전시를 해야 하나? 를 엄청 고민했었는데요.
긴긴 고민 끝에 제가 알게 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바로 갑작스러운 삶의 전환기에서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여러 정보들을 처리하지 못해 잔뜩 움츠러들어있는 사람들에게, 결국 필요했던 건, 자신의 삶에 대한 안정감이지 기타 프로그램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 사람들이 그래도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있는가를 관찰해 보니,
그래서 저는 제 이야기를 먼저 꺼내보기로 결심합니다.
거의 10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제 번아웃 극복기를 에세이 형태로 매주 토요일에 사람들에게 발송해 드렸습니다.
불과 지난주에 저의 첫 번째 시즌 이야기가 종료되었고요.
다만 안타깝게도 제 글이 길기도 했고, 구독자 층에 시각장애가 있는 분들이 계셔서 이를 고려해 텍스트 위주로 글을 쓰다 보니, 시각으로 텍스트를 읽는 분들이 힘들어하셨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어요!
지지난주 수요일에 첫 영상이 올라오고 두 번째 에피소드가 이번주에 올라왔지요.
굉장히 긴 영상이라, 낮보다는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유튜브를 시청하는 밤 시간에 듣기 좋은 영상형 에세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무려 14분 분량이라, 밤에 틀어놓고 침대에서 주무시면 아마 숙면하실 겁니다.
제 영상이 매우 길고 목소리도 차근차근해서 빠르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에 비해 인기가 없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긴긴 겨울밤 불면에 시달리던 단 한 사람 만이라도 혼자 외롭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콘텐츠라, 조회수나 인기를 신경 쓰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혹시 불면에 시달리는 외로운 밤을 겪고 계시다면 언제든 제 채널에 놀러 와 주세요.
그럼 2022년의 마지막 날 무탈하고 평온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김고래 드림.
https://www.youtube.com/watch?v=vsAMhfdmx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