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내가 내릴 버스 정류장에 미리 마중 나와주던 너인데
어느 날은 내가 버스에서 내렸는데 네가 안 보이는 거야
무슨 일이 있나? 생각하며 혼자 걸어가고 있었지
그런데 네가 멀리서 해맑게 웃으며 뛰어 오고 있는 거야
한 손엔 하얀 봉투를 들고 말이야
그 봉투엔 따뜻한 붕어빵이 들어있었어
기억나? 우리가 자주 사 먹던 붕어빵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붕어빵을 많이 먹은 겨울이었을 거야
우리는 네가 사 온 따뜻한 붕어빵을 먹으며 길을 걸었지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붕어빵이었어
내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기도 해
너의 따뜻한 마음 덕분이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