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텃밭이 주는 것들이다.
깻잎과 상추와 취나물과 쑥... 달팽이도 딸려왔는데 밖으로 보내줬다.
상추는 겉절이로, 쑥과 취는 전 부쳐서 일용할 양식으로.
한동안 고추밭에 노린재가 보여서 며칠 눈에 보일 때마다 잡아주었더니 요즘은 잠잠하다. 돌봐주면 스스로도 힘을 얻어 자생력이 생기는 건지, 씩씩하게 잘 버텨주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냥 심어서 나면 먹고 아니면 말고였는데 올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며 웃거름도 넣어주고 정성이 조금씩 들어가고 있다.
오늘은 뭔가 종종거리며 바빴던 하루.
뭐 했나. 새벽 예배 드리고 한 시간 앉고, 역대하 읽고 시편 92편 쓰고, 저녁 한 시간 앉고
오후에 갱번에 나가서 뜸부기 조금 뜯고, 중간중간 생각나는 이에게 전화도 하고 또 오는 전화를 받기도 하고.
생각해 보니 미움이나 원망이나 불평이나 게으름이나 불편함이 끼어들지 않은,
몸도 마음도 참 사랑스러운 하루였네.
감사.
여기는 아직 추워서 실감하지는 못하지만, 장마도 오신다고 하니 여름 준비로 겨울실내화를 꺼내 신었다. 겨울엔 오히려 갑갑해서 안 신는데, 혹시 방바닥에서 지네를 만날지 모르니 나름 방지책이다.
섬의 여름은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