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루가 저물고.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비슷한 장소에서 찍는 데도 풍경은 매일 다르다.
날씨나 혹은 풍경은 이렇게 일관적이지 않다. 그래서 자연스럽고 그래서 생명력이 있고
그래서 아름답다. 그냥 매 순간이 그러할 뿐인 것이다.
요즘은 자유란 어쩌면 자기모순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너무 일관적이려고 억지로 애쓰지 말고 나에게 있는 모순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고 나를 설득하는 중이다.
오늘은 날씨는 맑았으나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배가 오지 못했다. 혹시 오늘 섬식구들이 들어오시려나, 오시면 점심이라도 준비해야겠다 싶어서, 전화를 드렸더니 목포에서 팽목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중이라고 하셨다. 종종 이런 일이 있어서 우리는 그냥 깔깔~ 웃고 만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남편과 둘이 온 섬을 차지하고 잘, 놀았다.
드디어 산딸기철이 돌아왔다. 이제 아침마다 산딸기 데이트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토종오디는 이렇게 작은데도 맛은 알차게 달다. 조금씩 모아서 잼을 만들면 일 년 양식이 된다.
이건 와송이다. 이쁘기도 하지.
이때쯤이면 보일 때가 됐는데 하면서 은근히 기다리고 그러다 보이면 왈칵 반가워서 황홀해지고....
이렇게 한 해 두 해를 지나며 어느새 사람 대신 기다리고, 만나면 반가워하는 것들이 생겼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