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by 관지

늘도 종일 안개가 끼었다.

아침에는 한 치 앞이 안 보이더니 차츰 개이다가 다시 몰려오기를 반복....


품꾼의 하루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저 주어진 일을 묵묵히 마치고 주인의 끄덕이는 고갯짓에 안심하며 물러나

고단한 몸을 비로소 어둠에 누이는 하루.

그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겸손과 성실일 터.


나는 그런 하루였을까.



요즘은 아침마다 텃밭에 가면 거미줄을 만난다.

몇 번 모르고 지나가다 머리에 뒤집어쓴 뒤로는 막대기로 걷어낸다.


그래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거미는 집을 짓고 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

나의 하루는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하루였는지....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
이전 22화고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