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이야기 셋 @로마
영국 런던에서 환승해 로마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해 한인 민박집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레스토랑으로 가장 먼저 향했다. 봉골레가 맛있는 집이었다. 동행친구와 나는 오랜 이동에 절어 있었고 몸도 부어있었다. 하지만 이곳 식당에서 '아, 우리가 여행을 왔구나, 이런 게 여행하는 맛이구나' 처음 느끼게 되었다. 배보다는 마음이 먼저 푸근해졌다. 가게 주인이 비틀스의 'Hey, Jude♪'를 시작으로 기타 연주를 해줬기 때문이다. 식당 안 유럽 사람들이 모두 함께 노래를 불렀다. 기분이 좋아지고 앞으로 만날 여행의 순간들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다음날 로마 시내 투어를 나갔다. 로마를 돌아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초고층 건물은 우리(한국)의 자부심이었지만
오히려 우리 시야를 더 좁게 만들었구나.
원래 세상은 이렇게 넓었어!'
구시가지의 키가 작은 건물들을 보자니 세상이 더 넓게 보였다.
한국에 온 외국인들은 서울의 풍경을 보고 어떤 느낌을 가질까? 일하는 곳?
투어 참여를 위해 아침에 출근길인 로마 사람들과 섞여 지하철을 탔다. 그들은 어디로 향하며 무슨 일을 하러 가는 중이었을까. 꽤 높은 건물에 올라왔는데도 그 어느 곳에도 빌딩이 없었다. 온통 문화재 아니면 전통 깊은 가게들이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보니 문화재를 현재 실제 사용하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날은 투어를 하며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판테온, 카타콤베 등에서 역사적인 설명과 함께 인간적으로 사는 것, 배려하고 살자는 제안, 현재를 즐기라는 주옥같은 말들을 들었다. 실제 사회에 나가면 덜어내라고 듣는 것들. 사람됨을 회복하는 이야기였다.
앞으로 이렇게 좋은 날이 올까요?
그럼요, 삶을 긍정하고 믿는다면
우린 또 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