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이야기 스물 @스위스 루째른
정말 떠나고 싶지 않았던 인터라켄, 첫 기차를 타기 위해 4시 30분에 일어나 인터라켄을 떠났다. 떠나기 전날 밤, 새벽같이 떠난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USA 한 가족과 잠시 이야기를 했다. 가족 전체가 인상이 좋아서 왠지 굿바이 인사를 하고 떠나고 싶었다.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소년이 나보고 이렇게 인사를 전했다.
"You always smile."
'행복해서 그래.
그리고 또 한 가지. 미국인인 너가 알랑가 모르겠다.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면 그렇게 웃어야한다는 사실을.'
인터라켄을 나와 루째른으로 향하는 골든패스 기차를 탔다. 창문에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힐링 영상 나올 법 했다.
그런 풍경에 마주할 때면 여지 없이 음악을 들었다. 이 여행을 앞두고 준비해간 노래도 있었고, 여행 가이드가 들려준 노래이기도 했고, 여행 중에 흥얼거리며 다니던 곡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 음악들을 들으면 2014년 6, 7월이 생각날 것 같다.
Depapepe - Start
거북이 - 비행기
김동률 - 출발
몽니 - 망설이지 마요
몽니 - 그대와 함께
김진호 - 가족사진
아이유 - 한낮의 꿈
악동뮤지션 - Give Love
에픽하이 - 혼자라도
Eliza Lumley - Creep
이승환 - Fall to fly
이승환 - 너에게만 반응해
이승환 - 물어본다
이승환 -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이승환 - 화양연화
임재형 - 춘곤증(미발매곡)
One more chance - 럭셔리 버스
Westlife - Home
장필순 - 너에게 하고 싶은 얘기
제이레빗 - 바람이 불어오는 곳
토마스쿡 - 솔직하게
토마스쿡 - 청춘
Sarah Brightman & Andrea Bocelli - Time to say goodbye
에피톤 프로젝트 - 떠나자
여행지마다 그 장소에서 꼭 들어봐야할 음악이 있는 것.
에피소드마다 한줄기 제목이 떠오르는 것.
그래서 기록하고 써야 하는 사람.
그게 이 유럽여행에서 발견하게 된 나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