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반짝이는 나무를 보며
행복한 12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소망과 행복을 담아
나무들은 치장을 한다.
알록달록
불빛모양의 전구를
온몸에 휘감아
추운 겨울바람을 지나는
우리들에게 행복을 주는
반짝이는 나무들.
예전엔
24시간 빛나는 나무들을 보며
‘나무들도 잠을 잘 텐데. 반짝이는 전구를 휘감고
잠을 어떻게 잘 수 있을까. 나무는 아프지 않을까 ‘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저건 나무 학대야.
잠을 못 자게끔 하는 학대는 너무 끔찍한 형벌이야.
하지만 반짝이는 나무는 너무 아름다운걸.‘
한참 세월이 흘러
매년 반짝이는 나무를 보며
아름답고 슬픈 마음이 동시에 들다가
문득
내가 나무의 마음을 착각한 것은 아닐까?
어쩌면 나무들은
1년에 한 번 있는 12월의 자신들이
알록달록 옷을 입고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뽐낼 수 있는
이 시간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면서
우리들에게 행복을 주는
추운 겨울 반짝이는 이 나무들은
그 관심과 사람들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아닐까.
나무의 마음이 궁금하다.
나무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나무의 마음이
후자였으면 정말 좋겠는 나의 작은 바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