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살아간다
살아있지 않은 눈에
나의 눈은 닿지도 못하고
그렇게 맴돌아
애꿎은 향만 멍하니 바라본다
움직이지 않고 웃는
살아있지 않은 눈에
그렇게 고개를 들다
이내 바닥만을 쳐다본다
나의 눈은
이미 죽어버린 것일까
살아있지 않아
같은 극이라 눈을 서로 밀어내는 것일까
죽어버린듯한
살아있는 눈을 가지고
웃고있는 눈을 그리며
뜨거운 것을 훔쳐낸다
웃고있는 눈에
초점없는 눈을
죽어버린 눈에
생기 가득한 눈을 받아
이마와 맞닿은 바닥에서
코와 맞닿은 향에서
눈과 맞닿은 사진에서
끝끝내 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