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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목 Sep 18. 2021

마지막 사진

그렇게 살아간다

살아있지 않은 눈에

나의 눈은 닿지도 못하고

그렇게 맴돌아

애꿎은 향만 멍하니 바라본다


움직이지 않고 웃는

살아있지 않은 눈에

그렇게 고개를 들다

이내 바닥만을 쳐다본다


나의 눈은

이미 죽어버린 것일까

살아있지 않아

같은 극이라 눈을 서로 밀어내는 것일까


죽어버린듯한

살아있는 눈을 가지고

웃고있는 눈을 그리며

뜨거운 것을 훔쳐낸다


웃고있는 눈에

초점없는 눈을

죽어버린 눈에

생기 가득한 눈을 받아


이마와 맞닿은 바닥에서

코와 맞닿은 향에서

눈과 맞닿은 사진에서

끝끝내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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