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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담 Mar 14. 2023

부엌에 프랜차이즈 카페 vs 거실에 인스타 카페

2023 봄호 ‘건축과 커피’ 수록

..


여보세요? 어디야?


나? 카페에서 과제 하는 중이지!


나도 지금 카페야!


어디에 있는 카페?


집! 나 얼마 전에 집에 홈 카페 차렸어.


홈 카페…? 그럼 집 안에 카페가 있는 거야? 아니, 집이 카페가 된 건가? 그걸 차린다는 게 무슨 뜻이야?


집에다가 나만의 카페를 만든 거지!얼마 전에 냉장고 위치를 옮기면서 냉장고장 자리가 비어서 그 공간에 낮은 서랍장을 넣었는데, 그 위에 차리니까 딱 맞더라고.


그럼 네가 직접 커피를 내리는 거야?


커피는 커피머신이 열심히 만들어주지! 그냥 커피를 위한 공간을 집 한쪽에 따로 마련해서 식탁보도 깔았고, 조명도, 잔이랑 식기도 세트로 맞춰서 올려놨어. 요즘 따뜻한 색의 도자기가 유행이길래!


그럼 이전부터 집에서 커피를 마시긴 했던 거네? 커피머신은 원래부터 있었다며.


주말 아침이나 그냥 낮에 오랜만에 집에 있을 땐 집에서 가끔 커피를 마시긴 했지.


근데 왜 이제서야 홈카페를 차렸다고 하는 거야? 원래도 집에서 커피를 마셨었고, 달라진 건 인테리어뿐이잖아! 그냥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게 홈카페가 아니라면, 적어도 커피를 전문적으로 내리게 되어야 홈카페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 “부엌에 프랜차이즈 카페 차리기 vs 거실에 인스타 카페 차리기“ 중 발췌


《잡담》2023 봄호 ‘건축과 커피’ 수록


https://link.tumblbug.com/620z9Sxy9x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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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잡담러 Q | R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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