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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Feb 05. 2020

일반인문 CXXIX 請牒 청첩

; 請牒狀 청첩장, 招待狀 초대장, 招請狀 초청장

請牒狀 청할 청 편지 첩 문서 장

招待狀 부를 초 기다릴 대  문서 장

招請狀 부를 초 청할 청 문서 장


미세한 차이는 있으나 모두 결혼식 초대에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청첩을 결혼식에 국한되게 알고 계신분이 많은데, 모든 경사에 사용했습니다.

혼인 잔치만이 아닌 돌잔치, 회갑잔치 등에 쓰이는 초대장은 모두 ‘청첩장’으로 불려야 맞습니다.

1973년 새가정의례준칙에 ‘혼례, 수연의 청첩장이나 부고장을 돌리면 안 된다.’라는 규정이 생긴 것으로 보아, 1970년대 이전에는 회갑잔치에도 청첩장을 돌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건물을 짓고 낙성식(落成式 ; 落成式)에 초청하는 청첩도 있고, 기념일에 초청하는 청첩이 있고, 조상의 묘소에 입석(立石; 돌로 만든 비갈碑碣이나 이정표 따위를 세움)을 하고 초청하는 청첩 등 청첩은 다양합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사전을 볼까요.


청첩-장 請牒狀 | 명사, 결혼 따위의 좋은 일에 남을 초청하는 글을 적은 것. ≒ 청간02(請簡)「2」 ㆍ 청장06(請狀)「1」 ㆍ 청찰01(請札)「1」 ㆍ 청첩(請牒).

초대-장 招待狀 | 명사, 어떤 자리나 모임에 초대하는 뜻을 적어서 보내는 편지. ≒ 초장05(招狀).

초청-장 招請狀 | 명사, 초청하는 내용을 적은 것


그럼 왜 결혼식에서만 사용했다고 생각을 할까요?

서양문화권에서는 청첩=Wedding invitation 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메이지 유신때 급격히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도 청첩은 결혼식에 국한한것이고요.

서양의 경우 귀족들만이 청첩을 사용하고 서민들은 문자를 사용하지 못해서 구두로 전하다 문맹퇴치운동과 금속활자의 발명으로 자연스레 편지형식으로 발전을 했습니다.

사진에서 RSVP라고 씌여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프랑스어로 Repondez s'il vous plait의 머릿말로 쉽게 말해 오실지 못 오실지 응답해 주세요란 뜻입니다. 

결혼식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파티 초대할 때 잘 쓰는 글귀입니다. 


중세 유럽의 귀족들이 초대장을 보내면서 첨부시킨 단어인데 온다고 해놓고 오지 않으면 아주 큰 실례가 될 뿐 아니라 당시 사회가 사회상이니만큼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현대적인 청첩장의 효시로는 1920년 4월 10일 동아일보에 실린 '나혜석과 김우영의 결혼식을 알리는 기사’라고 이야기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청첩 請牒 | 명사, 결혼 따위의 좋은 일에 남을 초청하는 글을 적은 것. =청첩장.

청첩-장 請牒狀 | 명사, 결혼 따위의 좋은 일에 남을 초청하는 글을 적은 것.


청첩(請牒)=청첩장(請牒狀) (?)


청첩이 원형(原形)이고 청첩장이 청첩에서 나온 파생어입니다.

일제침략기때 심훈의 상록수를 보면 ‘청첩장’이 아닌 ‘청첩’으로 적고 있습니다.

‘牒(편지 첩)’ 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알기 쉬운 ‘狀 (문서 장)’ 자를 덧붙여서 청첩장 請牒狀이 된 것이죠.

우리가 흔히 잘못사용하는것으로 알고 있는 역전앞, 현미쌀… 이런것들중 하나인데, 국립국어원은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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