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常懷千歲憂 상회천세우

; 가을, 사람을 생각하며…어찌 늘 천년 근심을 품고 사는가

by Architect Y

지난 늦은밤, 친구로부터 날아온 음식점 소개 요청을 새벽에 확인하고 몇곳을 추천해주며 가을이라 그런지, 새로 올라오는 핫플들, 아직 여전히 건재한 노포들, 사라진 노포를 생각해 봅니다.

홍대, 마포, 더현대 서울 위치에서 가볍게 찾아볼 노포는 마포옥(1950년), 마포진짜원조최대포(1956년), 연남서식당(1953년), 역전회관(1962년)정도, 새롭게 힙한곳으로 소개한 레드보울, 도원스타일, 칸다소바, 프키젠…

이러다보니 긴 시간을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들의 폐점 소식이 겹칩니다.


1대 박무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65년 오픈 후 재개발로 밀려 북창동에서 영업을 이어오다 폐업한 낙지센터의 창업주 할머니의 ‘손님들이 맛있게 먹을 때가 가장 보람 있지. 죽을 때까지 낙지를 손에서 놓지 않을 거야.’라는 말씀이 이 가을을 서글퍼지게 합니다.

85세의 연세까지 서대문에서 61년간 운영하시던 돼지갈비집, 서대문원조통술집의 고덕수 할머니의 ‘손님들이 다들 착하고 말씨도 고왔어. ‘맛있게 잘 먹었다’는 말을 듣는 게 좋고 고마웠다’는 마지막 인터뷰도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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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남대문 본관시절, 한잔 하기 좋았던 을지로 OB베어, 올초에 폐업한 46년 창업 대성관, 을지면옥, 곰보추탕……

유난히 어른들과 가깝게 지냈던 2,30대를 보내다보니 쉬이 간절기를 겪게 됩니다.

사람들은 가고 다시 사람이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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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순간이 소중한것은 지나간것을 잊을 수 있기때문이야.

아름다운 기억이 소중한것은 그 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기때문이다

-욘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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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시인의 사회에서 John Keating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에에 전한 carpe diem은 뒤에 오는 Memento mori를 함께 떠올린다면 그저 놀고 먹으라는 의미가 아니라는것을 알것입니다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고 멈출수도 없으며 누구를 따라 하지도 말고 흉내내고 배우려 할 필요도 없는것이겠죠.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에서 따온 carpe diem은 호라티우스가 에피쿠로스 학파라는점을 감안한다면 carpe diem의 진정한 의미는 인간의 필멸성을 자각하고 시간의 경과를 깊이 통찰하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신들이 그대 혹은 나에게 무슨 운명을 줄것인지 알려하지 말게나

레우코노에여 바빌로니아 숫자놀이도 하지 말게나

미래가 무엇이든간에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을 견디는것이 훨씬 훌륭한것이라네

유피테르신께서 너에게 더 많은 겨울을 나게 해 주시거나 일생의 마지막 겨울이거나

지금 이 순간에도 티레니아 바다의 파도는 맞은편의 바위를 점점 닳아 없애고 있다네

현명하게 살게나. 포도주를 줄이고 먼 미래의 욕심을 가까운 내일의 희망으로 바꾸게나

지금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질투하는 시간은 흘러갔을것이라네

오늘을 잡게나, 내일이라는 미래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로.


Tu ne quaesieris, scire nefas, quem mihi, quem tibifinem di dederint, Leuconoe, nec Babyloniostemptaris numeros. ut melius, quidquid erit, pati.seu pluris hiemes seu tribuit Iuppiter ultimam,

quae nunc oppositis debilitat pumicibus mare

Tyrrhenum: sapias, vina liques et spatio brevispem longam reseces. dum loquimur, fugerit invida

aetas: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 Ode 1:11, Horatius 송가, 호라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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