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天涯海角 천애해각

옛 사람이 그리워지는 계절에...

by Architect Y

가을이 깊다.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는 옛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문득 떠올리게 하는 계절이다.

생각지도 않던 전화 한통에도 흔들리기도 하고 술 한잔에 무너져 내일이면 후회할 넋두리를 늘어놓기도 한다.

그리움이 더욱 사무치는 계절...


정치적으로는 불운 했지만 문학적으로는 당송팔대가의 한사람으로 후대에 길이 이름을 남긴 당나라 덕종 때 문명을 떨친 韓愈한유는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였고 그로부터 얼마 후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그래 한유의 어린 시기는 그의 형 한회와 형수 밑에서 지냈다.

한회는 노성(老成)이라는 嗣子사자(:대를 이을 아들. 한유의 둘째형 개의 아들) 가 있었는데 한유보다 약간 어렸다.

한유의 나이 열두 살이니 십이랑(사자의 아명)은 더욱 어렸다.

한회는 元載원재라는 재상의 사건에 연루되어 귀양을 가는 도중 병사했고 한유가 돌아 왔을 때엔 이미 십이랑도 죽은 뒤였다.

한유는 매우 비통해 제십이랑이라는 글을 짓고 建中건중을 시켜 시장에서 제수를 주비한 후 不遠千里불원천리 달려와 제사를 지냈다.

제문에 있는 글귀는 하나하나마다 비통과 그리움이 사무쳤다.

한 사람은 하늘 끝에 있고 한 사람은 땅 끝에 있으니

살아서 그대의 그림자가 나의 몸과 더불어 서로 의지하지 못하고

죽어서도 혼이 나의 꿈과 더불어 서로 만나지 못하는구나.

내가 진실로 그렇게 했으니 그 또한 무엇을 탓 하리오.

푸르고 푸른 하늘이시여 어떻게 그 끝이 있으리오.


一在天之涯 一在地之角 일재천지애 일재지지각

生而影不與吾形相依 생이영불여오형상의

死而魂不與吾夢相接 사이혼불여오몽상접

吾實爲之 其又何尤 오실위지 기우하우

彼蒼蒼者天 曷其有極 피창창자천 갈기유극

- 韓愈, 祭十二郞 한유, 제십이랑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coffee break...終而復始 종이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