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실한 가르침이 없어 폐인이 되면 짐승과 같다
KBS의 역사저널 그날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신숙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기에 출장 후 도착하자마자 다시보기에서 내용을 돌려보고는 이내 출연자들에게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최소한 이런 역사 다큐멘터리에 초대된다면 왜곡된 통사에 의해 지배되는 사관을 배제한 시각을 가지고 나와야 할것임에(역사를 잘 모른다고 해도) 오히려 학자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지배된 역사인식을 바꾸지 못하는 모습때문이다.
우리의 통사(상고로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역사)는 1913년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조선사편수회에서 만들어진것이 그 뼈대를 이루고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한글을 알고 난 이후 배우는 모든 역사는 일제치하에 조선 총독부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를 이어 받은 친일 사학회가 완성한 내용이기때문에 좀 더 객관적 시점을 갖기위해 스스로가 노력해야 하는것이다.
wie es eigentlich gewesen was 사건을 있는 그대로.
19세기 Leopold von Ranke 레오폴드 폰 랑케의 사실주의적 역사관에 의하면 철저하게 사실만을 기록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역사history는 의도성과 편향성을 선천적으로 내포한 문학literature이다.
역사 속에 포함된 사실적 요소factuality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의 문학적 표현 양식literary skill에 따라 의미의 향방rhetorical vector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명량에서 신숙주의 마음을 알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순신 장군의 아들 이회가 아버지에게 전투를 포기하고 시골로 내려가자고 청한다.
임금은 이순신 장군을 믿어주지 않았는데, 국가와 왕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 아버지가 이해가 되지 않던 아들은 왜 그런 왕을 위해 충성을 다하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이순신 장군이 대답한다.
충은 의리다.
의리는 왕이 아닌 백성에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충은 백성을 향하는 것이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백성을 향했던 신숙주에 관한 國朝寶鑑 국조보감의 글에서 그시대, 백성의 삶을 위해 유연하게 신분철폐를 주장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신의 계책은 전에 이미 발의되었다가 다시 중지되었는데, 지금 와서도 더욱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따라서 신의 말을 쓰신다면 庶孼서얼(서자와 그 자손)과 公賤공천(관청의 노비)ㆍ私賤사천(개인의 노비) 중에서 武才무재(무예에 관한 재주)가 있는 자를 모집하여 스스로 식량을 준비해서 南道남도와 北道북도에 들어가 방수하게 하되, 북도는 1년, 남도는 20개월을 기한으로 하여 응모자가 많도록 하는 한편 병조에서 試才시재(시험)한 뒤 보내게 하소서.
그리하여 서얼은 벼슬길을 터주고 賤隸천예(천민과 노예)는 免賤면천(천민의 신분은 면하고 평민이 됨)하여 良人양인(평민)이 되게 하며, 私賤사천인 경우에는 반드시 본주인이 병조에 단자를 올린 다음에 試才시재(시험)를 허락하여 주인을 배반하는 종이 없게 하고, 그 대신자는 자원에 따라 골라 주게 하소서.
그리고 만약 무재가 없는 경우에는 남ㆍ북도에 곡식을 바치게 하되 멀고 가까운 거리에 따라 그 많고 적은 수를 정하고, 벼슬길을 터주고 양인이 되게 하는 것도 武士무사와 똑같이 해주소서. 그러면 군사와 양식이 조금은 방어에 대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국조보감 제28권
https://brunch.co.kr/@architect-shlee/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