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요한 내 연못 위로 느닷없이 돌멩이 하나가 날아들었다.
그 작은 돌멩이는 파동을 일으키고 기어코 연못 전체를 흔들었다.
가끔은 마음을 흔들고 심지어 인생을 흔들어버리기도 하는 사건사고들이 어디선가 조용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대비할 겨를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날아오는 돌멩이를 품어내야 하는 연못엔 오늘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왜 하필 나인지, 왜 지금인지,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소 여물 먹듯이 되짚고 되새기기를 반복한다. 곱씹어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꿋꿋이 현실 부정기를 겪어낸다. 나를 차분히 납득시킬 수 있을 때까지.
이미 일어난 일 그전으로 돌이킬 수 없고, 오롯이 내가 받아들이고 해결해야 함을 인정하면 마음은 한번 더 울컥거리지만 삼켜내야 한다. 우린 어른이니까.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사방으로 가지를 치는 많은 생각과 고민들로 마음에 피로가 쌓인다. 나의 마음을 묻는 질문들로 연습장은 가득 찼고, 답을 재촉하는 질문들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내 선택들이 부디 옳은 길이기를 바라며 결정에 무게를 실어본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의도치 않게 상황이 꼬일 수도 있다. 예측할 수 있었어도 막상 맞닥뜨리면 마음은 와르르 중심을 잃지만, 꽃샘추위가 꽃이 피는 걸 막을 수 없듯이 우리는 꽃을 피우기로 선택을 하고 기어코 꽃을 피워 내면 된다.
혹자는 말한다. '인생은 기분관리'라고. 100% 동감한다.
기분은 관리하고 선택할 수 있으며, 그것이 일상이 되고 인생이 된다는 뜻이다.
힘든 일이 있더라도 그 고통이 365일 24시간 1분 1초 끊임없이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 사건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돌멩이의 무게를 바꿀 수 있다.
별 일 아닌데 뭐,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었고, 해결할 방법은 있으니까 이건 그냥 가벼운 돌멩이일 뿐이야.
이렇듯 가볍게 생각하기로 '선택'을 하고 행동하면, 어느새 돌멩이는 영영 가라앉고 내 연못은 다시 잔잔해진다.
매 순간 최대한 행복을 선택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돌멩이의 무게는 내가 선택할 수 있으며, 그렇게 쌓여가는 돌멩이들이 경험과 지혜가 되어 연못을 가꿔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