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에 버려야 하는 미혼부의 선택에 대하여.
인간으로서의 아버지의 자식을 향한 사랑이
다른 포유류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사랑이다.
북극곰은 짝짓기 후에 암컷이 임신을 한 것을 알면 그대로 떠나간다.
그리고는 암컷이 자식을 낳아 양육하는데 기여하는 바가 없다.
그러나 인간만이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고 귀하게 여긴다.
우리나라에는 그 사랑이 깊어 할아버지 마저 손자를 키우며 쓴 양아록이라는 문헌이 있다.
PD수첩에서 살아있었다, 미혼부의 출생신고 편을 보면서
아버지의 사랑이 분명 있고.. 소중한데, 너무 안타깝고 슬픈 사실이 보여 마음이 아팠다.
아이는 세상에 날때에 부모를 선택하지 않았고.
남성도 순진하게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무명녀/남로 두고 싶지 않았다.
끊임없이 아이에게 교육받을 권리를 행사하게 해주려고 했으나
불가능 하였고 법은 길이 있는데 왜 가지 않느냐 힐난했다.
가지 못할 길을 만들어 놓고 가지 않느냐하면
그것은 조롱이 아닌가?
권리가 있다고 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외국인인 어린이는 주민등록번호가 없어도 초등학교에 갈 수 있다.
그러나 내국인인 아이는 주민등록번호가 없으면 자국민이어도
그 어떠한 권리를 행사 할 수 없다.
초등학교 교육권리는 한국에서만 누리는 권리가 아니라
UN 아동 권리협약에서 발달권에 들어있는 아주 기초적인 것이다.
미혼부도 충분히 출생 신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식을 향한 사랑을 양팔 저울에 달았을 때 성별이 다르다고
한 쪽으로 치우침이 있을 수 있을 까?
엄마의 사랑이 아빠의 사랑보다 더 크다고 쉽게 단정 지을 수 있을 까?
미혼인 아버지가 자신이 키우고 싶어도 아이를 고아원에 강제로 버리는 행위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자신은 아이에게 법적 정체성을 줄 수 없지만 아버지가 자신이 아버지임을 포기하면
고아원에서 아이에게 키울 권리를 빼앗아가고 아이에게 법적 정체성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것으로 갖게될 아이와 아버지의 깊은 마음의 상처는 누가 치료해 줄 것인가.
법과 제도가 아이와 아이를 양육할 부와 모의 행복을 다 고려해줘야 키우는 이도 힘을 얻고 키우고 양육받는 어린이도 밝게 자라지 않을까. 너무 슬픈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