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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endtic Hannahism Sep 18. 2023

말실수에 대하여

아라크네가 조롱을 하여서 저주를 받은 것일까? 

마음이라는 그릇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담긴다. 

가벼운 일상의 풍경이나 업무의 지친 것이나 사랑하는 이나 미워하는 이.

다양한 것들이 찰랑찰랑 넘칠 듯 말 듯 마음 그릇을 채워가며 이따금씩

말이라는 홍수로 범람하며 비워내 지며 살아간다.


때로는 사랑고백으로 

때로는 미워함을 담은 화로

때로는 환희에 찬 문학작품으로

때로는 호소하는 웅변으로

때로는 말실수로


말실수는 어쩌다 나오는 없다가 나오는 신기루 같은 것이 아니다.

평소에 그 자신이 마음에 턱 끝까지 차오르게 혀뿌리가 간지럽도록

참아오던 생각들이 때를 타고 기회삼아 나온 생각 없음의 증거이다.


아라크네가 아테네와 베 짜는 기교를 겨룰 때 단지 아테나가 아라크네가 제우스인 자신의 아버지를 단 한 번 놀림감 삼았다는 이유로 거미가 되라는 저주를 내린 것일까? 아니면 얼마나 오래, 평소에 그런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신이 두렵지 않다 느끼도록 평범하게 자주 생각했다면.. 저렇게 표현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저주했을 까? 


누군가가 그냥 확 말해버릴 까 라고 했다면 

그냥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라고도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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