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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AAAAA급 여행지, 황과수 폭포

상하,좌우, 앞뒤에서 조망가능한 유일한 폭포

by 별나라



정들었던 리장을 떠나 새벽 일찍 리장 공항으로 간다. 리장에서 구이저우 성의 구이양으로 비행기로 이동. 리장 객잔에서 캐리어를 리어커에 싣고 리장 남문까지 바래다주었다. 와 정말 마지막까지 감동적인 서비스였다. 다시 간다해도 꼭 이 객잔에서 묵는걸로. 중국 저기항공이라 그런지 비행기표도 저렴하고 마음에 든다. 아시아 최대규모의 폭포라는 황과수 폭포가 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를 얻은 것이다. 구이양 공항에 내리면 아쉽지만 바로 안순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한다. 공항에서 내려 막막했는데 안순가는 버스를 타는 곳이 가까이에 있다. 놀라운 것은 공항내를 다니는 전기차 같은 것으로 태워다 준다는거다. 완전 편하게 버스터미널에 도착. 내가 운이 좋은건지, 중국 시스템이 훌륭한건지. 아무튼 편하게 다녔다.

구이양은 '빛이 귀하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구이양에 도착한 날 날씨가 매우 흐렸다. 안순까지 이동하는 길은 벌써부터 감동이었다. 카르스트 지형임을 보여주는 봉긋봉긋 올라온 봉우리들이 즐비했다. 마치 태국의 크라비 같기도 하고, 가보지는 못했지만 계림과도 비슷했다. 버스는 3열이라 마치 리무진처럼 자리도 넓었다. 안순 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한 후 호텔까지는 택시를 타기로 한다. 한문으로 쓰여진 주소를 보여주니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휴 다행.... 문제는 호텔이었다. 안순의 호텔은 꽤 컸음에도 불구하고 프론트데스크에 있는 사람은 영어를 거의 하지못했다. 간신히 간신히 필요한 정보를 얻었다.



이 차로 버스터미널로 데려다줍니다. 세계최고!!
봉긋한 산들이 겹겹이


중국 최고 아시아 최대 그리고 세계에서는 4번째로 크다는 황과수 폭포. 또한 18개의 크고 작은 폭포로 이루어진 세계최대 폭포군이다. 이 폭포가 신기하게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하, 좌우, 앞뒤에서 폭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이면 아주 멀리서도 폭포가 떨어지는 물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내가 간 겨울에는그정도는 아니었다. 황과수 폭포 입장권을 사면 이틀동안 이곳을 방문할 수 있다. 실제 가보니 정말 넓어서 산림욕도 하고 산책도 하고 구경도 하며 여유있게 좋을거 같았다. 하지만 여행이란 모름지기 늘 시간이 부족하기 마련. 하루로도 핵심은 다 볼 수 있다.




두파당(은련추담) 폭포


황과수 폭포 입장권을 손에 쥐고 일단 두파당 폭포로 향했다. 은련추담 폭포라고도 하는데 은련추담은 은목걸이를 의미한다고 한다. 폭포의 모습이 은목걸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듯하다. 처음 본 순간 우와~~!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특이한 광경이다. 사실 눈 앞에서 내려 쏟아지는 폭포의 모습이 진짜로 '가짜' 같았다. 진짜 폭포인가? 싶을정도로 가짜같은 진짜. 폭포의 물을 받치는 바위가 매끌하고도 동그랗게 패여 있어서 이곳을 지나는 물길이 정말 요리조리 흐리다보니 은목걸이 같은 특이한 모양을 만들어 낸 듯 하다. 그리고 다른 폭포 보다도 더더더 하얗게 쏟아진다. 진짜 하얗게 뒤덮여 쏟아진다.



여름이나 비가 온 다음날 수량이 풍부할 때는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초록이 무성할때 본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물소리도 특이했다. 그냥 쏴~~하고 떨어지는게 아니라 시냇물소리와 폭포소리가 합쳐진듯한;;;;




중국 AAAAA급 여행지, 황과수 폭포


두파당 폭포를 보고 셔틀을 타고 황과수 폭포로 바로 이동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천천히 트래킹하며 걸어가도 너무 좋을듯하다. 자연을 충분히 즐기면서.

황과수 대폭포는 셔틀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만날 수 있다. 상하,좌우,앞뒤에서 볼수 있다는 황과수 폭포. 셔틀에서 내리면 일단 '상', 즉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위에서 보면 폭포 위에 있는 곳도 볼 수가 있다. 황과수 폭포의 첫인상은....여름에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걸...이었다. ㅎㅎ 폭포로 쏟아지는 물줄기가 수량이 부족해서 그런지 빈곳이 많았다. 아쉬워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과수 대폭포는 정말 멋졌다. 다시 한번 중국이 가진 자연유산에 대해 부러움이 생겨난다.황과수 폭포는 높이 74m, 폭이 81미터라고 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황과수 폭포는 중국정부가 인정한 AAAAA급 여행지이다. A5급 여행지는 중국의 최고 여행지를 의미하며, 중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단점은 입장료가 비싸다는 것.



'상'에서 바라다 본 황과수 폭포


황과수 폭포가 세상의 모든 다른 폭포와 다른점은 폭포 뒤에 동굴이 형성되어 있어 폭포의 떨어지는 물을 뒤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렴동이라 불리우는 동굴에 들어가본다. 이 동굴은 여름에는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들어가는데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린단다. 또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폐쇄된다고 하니 운이 나쁘면 못들어갈 수도 있다. 겨울에는 무난하게 전혀 기다리지 않고 입장 가능. 폭포의 떨어지는 물로 인해 바닥이 매우 미끄러웠다. 조심 또 조심해야 할듯. 우비가 있다면 입는 것이 좋다. 물이 여기 저기 튀어서 장난아니게 젖어버린다.


수렴동 입구
동굴로 들어가는 길은 휘양찬란하다
황과수 폭포를 뒤에서 본 모습


사람이 많진 않지만 폭포수가 내려 떨어지는 곳에는 사람들이 줄서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린다. 그런데 물이 너무나 많이 튀어서 사진을 잘 찍기가 힘든 상황. 휴대폰도 물이 들어갈까봐 대충 몇장만 찍고 만다. 폭포 뒤에 있는 수렴동은 폭포 40m 지점에 형성되어 있다는데 정말 천혜의 자리가 아닌가 싶다. 황과수 폭포 가는 사람들은 여기를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황과수 대폭포를 보고 나니 무언가 큰 숙제를 끝낸 기분. 겨울이라 초록이 빛을 잃었지만 위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숲이 우거지고 물이 흐르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잠시 일정을 좀 더 미루고 내일 하루 더 올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황과수에서 안순가는 버스. 막차시간 놓치지 않도록 주의



세상에는 참 많은폭포가 있다. 참 신기하게도 위에서 아래로 물이 떨어지는 것은 똑같은데 어쩜 그리 다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내는지. 나이아가라는 미국, 캐나다스럽고, 이과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스럽다. 굴포스는 아이슬란드스럽고. 그런 차원에서 황과수 폭포는 진정 중국스럽다. 윈난성을 여행할때는 겨울인것이 하나도 아쉽지 않았는데 황과수에 이르니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여름에 오면 사람도 많겠지만 수량도 풍부하고 초록초록하니까 더 멋질듯하다.

황과수에서 안순으로 돌아왔다. 안순이라는 도시는 참 조용하고 편안한 도시인것 같다. 다음날 싱이로 이동해야해서 도시를 구석구석 돌아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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