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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el Dec 31. 2016

병신을 보내고 정유를 맞이하며

16년 정리와 17년 계획

많은 이에게도 그랬듯 내게도 2016년은 유독 참 다사다난하고 정신없는 한 해였다. 사회에서는 대학생에서 직장인으로, 가정에서는 막내딸에서 고모로 격변(?)의 시기를 겪였다. 정리하지 않고 가기엔 정말 억울해서 2016년의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약수역 스타벅스에서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고 다가올 2017년을 계획해본다!


#2016년의 크고 작은 이슈들

1.Career

14년까지 모든 학사과정을 마치고 15년은 온전히 무슨 일을 잘할 수 있는지 혹은 하고 싶은지를 천천히 탐색하기로 했다. 운 좋게도 일 해보고 싶었던 분야, 직무에서 인턴과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고 그 중간중간의 하프타임에서는 여행과 대외활동을 즐겼다. 충분히 자신을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진 만큼 16년엔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고 싶었다. MD와 Marketer 사이에서 직무를 고민하다가 MD로 마음을 굳히고 들어간 회사에서 Marketer가 된 건 좀 아이러니하지만, 이것도 운명이라며 즐겁게 일을 배우고 있다! 


2.Favorites

취미에 있어 올 초에 정한 목표는 '공연은 자제하고 LP 모으기'였다. 결과적으로 반은 실패했고 반은 초과 달성했는데, 공연은 자제하지 못했고 LP는 닥치는 대로 사재꼈다. 허허. 서울 재즈 페스티벌, 지산 락 페스티벌,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그리고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까지 총 4개의 페스티벌을 다녀왔다. 모두 즐거웠지만 아무래도 서재페만큼 마음 편하게 즐길 만한 게 없다는 게 나의 평! 내년에도 5월의 어느 주말, 잔디밭에서 누워 산들바람과 함께 멋드러진 선율 즐기기를 포기할 수 없어 블라인드 티켓도 질러놨다. 

나의 2016 LP 컬렉션

LP는 총 16장을 모았다. 정말 구하기 까다로웠던 건 80 mbc대학가요제였고, 정말 가성비(?) 좋다고 느껴진 건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Awesome Mix. 자기 전에는 Kings of Convenience가 듣기 좋았고, 보기만 해도 흐뭇한 건 얼마 전 이벤트 당첨되어 받은 LALA LAND 7인치 싱글 컷. 참고로 내가 모으는 걸 보고 관심 가지게 됐다는 지인들이 더러 있었는데 괜히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아날로그 감성을 영업해야지. 


3.Family and Health

지난 몇 년간에 비해 올해는 이 부분에 참 소홀했다. 취업 준비를 핑계로 부모님을 잘 챙겨드리지 못했고 운동도 꾸준히 하지 않았다. 무심했고 나태했다. 우리 가족에게 있어 올해는 정말 희로애락 그 자체이지 않을까 싶다. 올봄에 아빠가 임플란트를 받으며 많이 힘들어했고 지켜보는 엄마도 우울해했다. 나 또한 그 시기에 돈 없고 여유 없는 취준생이라 자주 전화도 못 드렸고 물질적으로도 해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딸로서 많이 죄송했는데, 구직 성공(을 통한 경제적 독립)으로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리고 올여름엔 조카 꼬숭이가 나타나 주었다. 사실 그전까지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병원에 도착해 꼬물거리는 조카를 마주하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될 거라곤 예상도 못했는데 말이다. 지금은 프로 뒤짚기러 꼬숭이에게 언제 고모라고 불려지나 기다리는 중이다. 또 꼬숭이랑 놀이공원을 가려면 체력도 받쳐줘야 하니 올해를 크게 반성하며 건강도 열심히 챙겨야겠다. 



#2017년의 크고 작은 목표들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사실 Balance between Work and Life이다. 사실 직장 들어온지도 얼마 안 됐는데 일에 조금 매몰되도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그래도 너무 매몰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다양한 분야와 이슈에 열려있어야 일적으로도 도움될 거라고 믿고 있고. 거두절미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잡기 위해 어떤 액션 플랜이 필요한지 고민해 본 결과는 이렇다.


1. 건강 관리를 하자

- 주 3회 1시간씩 코어 운동&유산소 운동하기: 가끔 공항 곳곳을 누빌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의자에 앉아 일해서 그런지 하루 종일 목과 허리가 뻐근하다. 집에 돌아오면 내 시간을 보내기는커녕 누워있기 바쁘다. 디스크 예방을 위한 코어운동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유산소 운동을 할 것이다. 

- 식습관 개선하기: 공항에서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은 대게 기름지고 자극적이다. 수요일 정도는 건강식 도시락으로 몸에 부담을 줄이겠다.


2. 자산 관리를 하자

- 선저금 후소비 습관 들기: 착실히 저금하고 남은 돈을 쓰는 것에 익숙해져야겠다. 음주에 취미가 없어 그쪽으로 돈 나갈 일이 적은데, 문화생활에 계획 없는 지출 비중이 많은 편이다. 

- 향후 5년 자산 포트폴리오 작성하기: 책을 통해서든 사람을 통해서든 '자산관리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물로 향후 5년 자산 포트폴리오가 나오면 더욱 좋겠다.


3. 떠들고 놀고 사랑하자

- 글쓰기&글쓰기 모임: 취업 전부터 글쓰기 모임을 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많이 했다. 일적인 요소들에 매몰당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자극할 수 있었기 때문이랄까. 무튼 올해도 글쓰기 모임의 독보적인 개근맨으로서 명성을 유지하고 20여 개의 글을 쌓고자 한다.

- 문화생활: 15년엔 영화관 VIP, 16년엔 위에 언급한 LP&티켓 컬렉션. 17년엔 영화제 가기가 되겠다. 적어도 부산 국제 영화제나 전주 국제 음악 영화제 둘 중에 하나는 꼭 가고 말겠다. 그리고 영화관도 가고 LP도 모으고...

- 가족애와 인류애: 적어도 부모님을 1달에 1번은 찾아뵙고 반기에 1번 꼴로 나들이를 가자! 물론 나 없이 더 잘 노시는 분들이라 되려 거절당할 가능성도 있다.(흥) 그리고 인류애라고는 좀 뭐한 목표긴 하지만 매달 잡지 빅이슈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중학교 수준이지만 미술 공부가 너무나 즐겁다는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아저씨를 응원하기 위해. (https://instagram.com/p/BOZb5SRgSq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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