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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샘 Dec 16. 2020

영준이 결혼식에 다녀왔어요

영준이 결혼식 청첩장을 받고 계속 마음이 복잡했어. 


아마, 당신이 있었다면 영준이 결혼 선물로 뭘 해줄까 우리는 즐거운 상의를 했겠지?

나서 자라는 모습을 함께 지켜본 사이이기에 영준이가 어느덧 다 자라서 예쁜 아가씨와 결혼을 한다니, 

시간이 정말 빨라요.      


그 결혼식에 가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

그 자리에 나 혼자 가야 하는 이 상황에 마음이 무겁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려고 해.


다행히 수민이가 시간을 낼 수 있다고 해서, 수민이와 함께 다녀오기로 했어.     

일찍 가서 영준이 얼굴도 보고, 오 교장님께 인사도 드리고 빨리 오려고 했는데

늦어서 결혼식장에 도착하니 식이 시작되고 말았어.


뒤에 서서 결혼식을 지켜보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     

식을 마치고 식사를 하면서 혼주가 인사를 하러 한 바퀴 돌 때 

간단히 인사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기다려도 오지를 않으셨어.


안 되겠다 그냥 가고 나중에 문자 드려야지 하고 나서는데 식당 중간에서 딱 마주쳤어.

영준 어머니의 화장은 참 고왔어. 환한 얼굴의 밝은 미소만큼. 


수민이가 내 어깨를 감싸며 당기는데도 눈물이 잘 멈추질 않더라고.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들이 그 장면을 봤다면 참 이상하다 생각했을 것 같아. 


오 교장님은 아마도 나를 보며 당신을 그리워하는 거겠지.


그 생각만 해도 나도 슬퍼.     

영준이 결혼식에 당신이 가서 축하해 주지 못하고 

지난 주말 나만 결혼식에 다녀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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