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 편집자와의 협업
tip. 원고를 기획하고 투고할 때: 편집자는 제1의 독자다. 동시에 책의 연출자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이 원고를 책으로 내고 싶다’고 생각할 때 편집자들은 대체로 완성될 책에 대해 여러 가지 구상을 해보고 나온다. 책의 카테고리나 폰트나 표지의 느낌, 전체적인 콘셉트 등을 머리에 담고 있는 경우도 있고, 삽화가 필요하다면 어떤 그림 작가에게 맡길지 미리 생각해오는 분들도 있었다. 투고를 할 때에는 편집자의 연출 의욕을 북돋을만한 글이나 기획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게 좋다. (물론 편집자 개인 취향이나 출판사의 출간 방향마다 이것이 달라지긴 하겠지만) 무작정 원고를 쓰기보다 시중의 서점에 나와 있는 책들을 많이 살펴보는 게 먼저다.
편집자가 내 원고를 마음에 들어 하더라도 출판사 내부 회의를 거치면서 최종 계약이 불발되는 경우도 많다. 편집자로부터 브런치로 출간 제안 문의가 오거나 투고한 원고를 살펴보겠다는 이야기가 당도해도, 지나치게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원고가 마음에 들면 연락이 매우 빨리 오는 경우도 있긴 있다.) 출간 결정까지 2주 ~ 4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책의 출간이 불발되더라도 나중에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투고 원고에 친절히 피드백해준 편집자는 잘 기억해두자.
책을 일단 계약했다 할지라도 어떤 스타일로 책이 나올지 충분히 의견을 나누어 보는 게 좋다. 자칫하다가 저자가 생각지 않았던 분위기로 책이 나올 수 있다. 반대로 편집자가 생각한 콘셉트와 어긋나는 원고를 저자가 써낼 수도 있다. 샘플원고나 유사 도서를 살펴보면서 서로 어떤 스타일의 책을 생각하는지, 타깃 독자나 분위기가 어떠할지 충분히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