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가장 잘 아는 유일한 나
살아오며 가장 미워했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
왜 난 태어난 걸까?
왜 난 감정에 충실하지 못하지?
왜 난 머리가 나빠?
왜 난 친구가 없지?
왜 난 사랑을 못 받아?
왜 난 책임질게 많지?
왜 난 하고 싶은걸 못해?
왜 난 욕심이 많지?
왜 난 가질 수가 없지?
왜 난 돈이 없지?
왜 난 판단력이 부족하지?
왜 난 실수를 할까?
왜 난 아프기만 한 거지?
왜 난 이렇게 사는 거야?
왜! 대체 왜! 난 이모양이지...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며
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의연한척 강한척 숨어지냈다.
자존감 바닥에 자존심은 하늘을 찌를듯 독기를 품고
늘 불안과 불만으로 허세와 거짓으로 숨어 진실되지 못한 삶을 살면서 짐만 잔뜩 짊어 지고는 허덕였다.
크게 다치거나 죽을 병이 걸려서 빨리 나를 놓고 싶었다.
그렇게 되면 두려움 보다 다행이다...라고
이 무겁고 망막한 삶을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겠지 생각했다.
정작 그렇게 되고보니 내가 너무 불쌍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철저하게 내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감사할 일도, 보고 싶은 사람도, 해보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
무거운 짐을 하나씩 내려 놓고나니
자존감과 자신감도 생겨났다.
내가 원하는 건 망설임 없이 어떻게든 실행에 옮겼고
내게 조금은 유연해지도록 노력했다.
지쳐버린 내가 버겁지 않도록 내 감정에 솔직해졌다.
유일한 영원한 내 편인 나를 아끼며 살아야지.
그러면서 아픈것도 이겨내야지.
남에게 내밀지 못했던 손을...맞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