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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N Jan 17. 2018

유일한 내편

날 가장 잘 아는 유일한 나

살아오며 가장 미워했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


왜 난 태어난 걸까?

왜 난 감정에 충실하지 못하지?

왜 난 머리가 나빠?

왜 난 친구가 없지?

왜 난 사랑을 못 받아?

왜 난 책임질게 많지?

왜 난 하고 싶은걸 못해?

왜 난 욕심이 많지?

왜 난 가질 수가 없지?

왜 난 돈이 없지?

왜 난 판단력이 부족하지?

왜 난 실수를 할까?

왜 난 아기만 한 거지?

왜 난 이렇게 사는 거야?


왜! 대체 왜! 난 이모양이지...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의연한척 강한척 숨어지냈다.

자존감 바닥에 자존심은 하늘을 찌를듯 독기를 품고

늘 불안과 불만으로 허세와 거짓으로 숨어 진실되지 못한 삶을 살면서 짐만 잔뜩 짊어 지고는 허덕였다.


크게 다치거나 죽을 병이 걸려서 빨리 나를 놓고 싶었다.

그렇게 되면 두려움 보다  다행이다...

이 무겁고 망막한 삶을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겠지 생각했다.


정작 그렇게 되고보니 내가 너무 불쌍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철저하게 내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감사할 일도, 보고 싶은 사람도, 해보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

무거운 짐을 하나씩 내려 놓고나니

자존감과 자신감도 생겨났다.


내가 원하는 건 망설임 없이 어떻게든 실행에 옮겼고

내게 조금은 유연해지도록 노력했다.

지쳐버린 내버겁않도록 내 감정에 솔직해졌다.


유일한 영원한 내 편인 나를 아끼며 살아야지.

그러면서 아픈것도 이겨내야지.

남에게 내밀지 못했던 손을...맞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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