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하는 사람 생각을 실현하는 사람> 서평
말을 하는 순간 생각은 뇌 속 피드백 과정에 돌입한다. 뇌는 말에 자극받으며 그것을 상당 부분 무의식에 담아놓는다. 생각이 실현되려면 그 생각은 먼저 말로 태어나야 하고, 다시 확신과 신념이 첨가되어 행동으로 옮겨가야 한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서로 피드백을 거칠수록 신념은 강해지고 의지는 뚜렷해지며 생각의 실현 가능성은 높아진다. 생각은 말과 행동이 따르면 자꾸 강화되는 습성이 있다. 어떤 생각이든 그 실현은 한 개인을 넘어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작은 생각은 작은 생각대로 주변의 몇몇 인물들과 관련된 작은 사회 속에서 달성되며, 큰 생각은 큰 생각대로 더 넓고 포괄적인 큰 사회 속에서 실현된다.
습관이란 뇌가 더 이상 본연의 창조 기능을 수행하지 않아도 되는, 이른바 뇌의 정지 상태에 해당한다. 습관은 뇌과학적으로 부정적인 뇌 기능과 다름없다. 좋은 습관은 창조 기능을 수행하지 않더라도 일의 능률을 올려줄 수 있으니 버릴 필요는 없다. 부정적인 습관이 무의식의 상당 부분을 지배하고 있진 않은지 수시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부정적인 습관을 끊는 일은 긍정적인 습관을 기르는 일만큼 뇌를 자극한다. 부정적인 습관은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바꾸려고 하면 손해를 보는 기분부터 들어서 더 버리기가 어렵다. 매일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들은 변명거리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약속 시간을 30분 앞당겨서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계획된 기상 시간보다 30분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달콤한 아침잠을 30분이나 못 자게 되니 손해 보는 기분이 들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나쁜 습관은 단칼에 베어버려야 한다. 매일 버린 30분의 아침잠은 나아가 좋은 습관으로 형성되어 밝은 미래로 보상받을 것이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생각을 실현하고 싶다면 소득의 5퍼센트는 적어도 자기 성장에 투자해야 한다. 이 5퍼센트라는 것은 비용과 시간 두 가지를 전부 말하는 것이다. 소득은 개인별로 차이가 나지만 부자든 빈자든 하루에 주어진 24시간은 동등하다. 24시간의 5퍼센트라고 하면 1시간 12분 정도다. 매일 1시간 12분은 자기 성장에 투자하는 것이다. 소득의 5퍼센트의 비용에서 서적을 구입하고, 강의 수강료를 지불하라. 자기 성장에 투자한 시간과 돈은 월급처럼 고정적으로 수익이 들어오진 않지만 반드시 성장이라는 형태로 돌아온다. 손실이 없는 자기 성장의 힘을 믿고 먼 미래를 내다보며 매일매일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5퍼센트라는 시간, 1시간 12분은 강력한 생각을 만드는 시간이고 나의 미래를 바꿀 유일한 시간이다. 매일의 행동은 매일의 실천이다.
성장은 정체되기도 하지만 일단 흐름을 타면 단번에 실력이 늘기도 한다. 이른바 '감을 잡은' 상태가 되면 지금까지 없었던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다.
생각의 실현은 뇌 안에 머문 생각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말하고 쓰고 정돈하여 뇌 밖에서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작업이다. 생각만 하루 종일 하던 사람에게 종이와 펜을 갖다 주면 한 글자도 쓰지 못한다. 쓰는 활동은 읽는 것보다 뇌의 활성화가 3배 이상이라고 하니 어려운 행위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생각을 실현하려면 생각을 써봐야 한다. 쓰다 보면 많은 생각들은 정리가 되고 더욱 정교화되는 경향이 있다. 쓰는 것이 어렵다면 초등학교 때 썼던 일기를 다시 써보자. 매일 쓰는 일기는 뇌 활동을 늘리면서 동시에 자기 생각의 중심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는 작업이다.
1인 1 스마트폰과 매일 진보하는 문명 속에서 미디어도 점점 진화해 간다. 새로운 콘텐츠들은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고, 자극적이지만 정보가 담겨있는 영상 매체도 상당하다. 사람들은 이제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책은 비교적 무겁고, 몇 시간을 집중해서 활자를 읽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가벼운 스마트폰의 미디어는 언제 어디에서나 짧은 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책의 요점을 요약한 미디어는 보기만 해도 읽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하니, 독서는 낙후된 문명인 것인가.
뇌는 내용을 담은 문장에 장시간 지배를 받는 경향이 있다. 일시적인 자극은 미디어가 강력하지만, 오랜 무의식을 지배하는 쪽은 활자라는 것이다. 자극적인 미디어는 재미있고 중독성이 강한 반면 쉽게 휘발된다. 오래 기억하고 싶다면 책을 더 가까이하여 무의식을 지배하라. 미디어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마치 설탕을 먹고 꿀의 맛을 느끼려고 하는 것과 같다. 꿀을 먹어보지 않고 꿀의 맛을 설명할 순 없다. 반드시 꿀을 먹어야만 깊고 끈적이는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독서의 본질은 독서를 통한 성장과 지적 충족감 그리고 전문성의 확장이다. 처음부터 본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독서와 더욱 담을 쌓게 될 수도 있다. 독서가 어렵다면 흥미 위주의 읽기가 좋다. 서가에서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둘러보고, 쉽게 쓰인 책부터 찾아본다. 독서에서 재미를 느끼기 위한 행동이니 청소년 책이나 그림책도 좋다. 어느 정도 재미를 느꼈다면 본질 독서를 시작해야 한다.
물을 담으려면 컵을 비워야 하듯 모든 배움에는 배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독서는 읽는 행위로 끝내선 안 된다. 그렇게 얻은 지식 역시 쉽게 휘발된다. 책을 읽었으면 간단한 독후감이라도 써야 한다. 강의를 들었으면 타자에게 배운 내용을 이야기하거나 나만의 정리 노트를 만들어야 한다.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배출해 보면 막상 모르는 것이 많다. 지식의 인풋과 아웃풋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수익의 5퍼센트의 지출과 매일의 5퍼센트의 시간으로 생각을 실현하자. 1년이면 꽤 성장한 나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