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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희 Aug 09. 2023

바다

둥글고 하얀 꽃잎을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민 고래가

콧잔등으로 툭,

바다에서 살 수 없는 꽃잎은

햇빛을 타고 바람을 날아

하늘로 두둥실,

그리고 다시 바다로


수많은 함성을 먹어버렸지

고요한 밤의 바다는

생각하곤 했다

물감을 묻힌 붓은

길을 잃지 않은 여행자,

응당 간직해야 할

선의를 내보여야 한다고.

응어리는 수평선을 감싸안는 햇살에 풀려

파도는 영영 혼잣말을 묻어둘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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