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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희 Mar 03. 2023

첫 번째 시

첫 번째 글

한 움큼 쥐어낸 낯선 땅의 사나운 눈빛

너는 여행자인가

너는 방랑자인가

홀로 꺾인 장미의 색은 붉다

꺾였으나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태양보다 낮은 땅을 굽어 보기에 적당하다

조금은 온순해진 눈동자가 붉음을 닮는다


생명에 매달린다는 것은

한없이 절망을 머리 위로 쏟아붓는 일이거니와

새벽의 태양을 사랑하는 일이다


뜨지 않는 태양은 없다

그러니 사랑하지 않는 날은 없다


마주하는 얼굴의 흘러내린 곡선은

생각할수록 색을 잃기에

단란히 숙인 고개를 드는 것부터야

너를 사랑하노라 고백하던 기억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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