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3
나의 다른 이름은 꿈입니다
원하지 않는 시간에 불쑥 찾아가 절망의 가시로 콕콕 찌르는 어두운 밤입니다
닿을 수 없는 바다의 수면 위에서 반짝거리는 태양의 허물을 동경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검은색 바다 밑에 집을 지은 투명한 돌고래를 사랑합니다
너무 많이 사랑하여서 그의 가슴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고
그래서 저는 그의 가슴을 찌를 수밖에 없습니다
내 안에서 그는 춤을 춥니다
열 개의 곡이 끝나면 주저앉아 눈물을 흘립니다
그의 생각은 뒤틀리고 건조하며 냉소를 머금은 채 끝없이 본인을 낳습니다
그의 생각은 분노한 채로 가장 큰 도로를 따라 달려갑니다
그가 사랑하는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그의 팔 안에 그의 몸이 있습니다
나의 친구는 시간의 어머니입니다
그녀는 오늘을 낳았습니다
한 때 우리는 서로를 붙잡고 하나가 되어 온 땅을 적셨지만 그녀는 떠나갈 때를 알았습니다
그녀는 나의 손에 입 맞춘 후 껴안고 있던 슬픔을 건네주었습니다
노을과 같은 슬픔을 껴안으니 새벽과 같은 기쁨이 왔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길이 보이지 않는 숲을 맨발로 걸어갔습니다
오래전 잃어버린 오늘을 찾았다고 하면서요
나는 슬픔을 껴안습니다
고통이 내 이름을 부릅니다
그들의 손을 잡고 영원한 밤을 사랑하고 나면 나는 형형색색의 아름답고 찬란한 궁전으로 갑니다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어주고 기도를 들어주던 곰인형을 다시 부릅니다
꿈속의 슬픔은 더 이상 분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