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하가우는 이름만 들어도 왠지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군대 취사병으로서 이런 딤섬 스타일 요리는 거의 접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배급 받은 재료 중 새우 하가우가 포함되어 있었다. 얇은 피 속에 탱글한 새우를 감싸 한입에 넣으면 폭발하는 풍미. 이걸 장병들에게 선보인다면 어떤 반응일까 궁금했다.
새우 하가우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요리다. 우선 새우를 손질하며 맛과 식감을 살리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다행히 새우 하가우 완제품이 취사장으로 배급되었다.
하지만 쪄내는 순간이 가장 긴장됐다. 적절한 시간에 맞춰야 피는 쫄깃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는다. 불을 켠 후 물이 어느정도 끓기 시작하면 곧바로 불을 줄여 적당히 쪄줘야 한다. 그렇게 뜨거운 김을 뚫고 모습을 드러낸 하가우는 완벽에 가까웠다. 접시에 담아내자 마치 고급 레스토랑의 한 접시처럼 보였다.
배식 시간이 다가오자 장병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정성을 들인 요리가 빛을 발할지 걱정도 됐다. 하지만 하가우를 맛본 이들은 한입 베어 물고는 모두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이게 군대 음식이라고요?”라며 웃음 섞인 농담도 들렸다. 나 역시 장병들의 그런 반응을 보며 오늘 하루의 고단함이 싹 잊혔다.
새우 하가우는 단순히 한 끼 식사로 끝나지 않았다. 취사병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해본 날이자, 정성스러운 요리가 사람들에게 전하는 기쁨을 다시금 깨닫게 된 날이었다. 특히나 하가우처럼 평범한 군대 일상 속 용사들에게 특별함을 선물하는 경험은 언제나 값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