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내 손목!
손목이 아프다.
선풍기 바람이 스쳐도 시리고
빨래라도 조금 한 날 밤에는
욱신거려서 잠을 못 잔다.
손목이 아픈 요즘 내 소원은
내 예쁜 아이들 번쩍번쩍 안아 올리고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두 손 잡고 빙빙 돌려주고
아이들 예쁜 짓 보고 짝짝짝 크게 박수 쳐주고
맛있는 거 잔뜩 든 장바구니 척척 들어 올리고
걸레질, 솔질도 시원하게 확확하고
빨래도 푸악푸악 빨고 좌악 짜고 팍팍 털어 널고
프라이팬도 한 손으로 들고 휘이휘이 흔들고
바다 좋아하는 밤도
숟가락으로 팍팍 파서 입에 넣어주고
떡 반죽도 있는 힘껏 슉슉 하고
설거지도 망설임 없이 샤악샤악 하는 것이다.
아, 이 모든 걸 하고 싶다.
하고 싶다!
하고 싶다!!
거뜬하게 해치우고 싶다!!!
두 손에 있는 힘껏 힘을 줄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맥 빠지는 일이란 말이다.
돌아오겠지?
이 모든 걸 아무렇지 않게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손목아, 힘내라.
천천히라도 좋으니 부디 힘을 되찾아라.
아직 우리가 할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