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이 내 손만큼 커질 거라니!

by A록



네 손이 내 손만큼 커질 거라니!


바다야,

요즘 너와 나는

매일 옥상에 올라가 그림을 그린단다.

오늘은 손에 물감을 묻혀 손도장을 찍었어.


처음에는 엄마 먼저 하라며 머뭇거리더니

내가 하는 걸 보고는 곧 “나도!”하며

신나게 물감을 칠하고 도장을 찍었지.

저번에 발 도장 찍을 때는

싫다고 울었던 거 기억하니?

하늘이 먼저 하면 너도 하겠다더니

하늘이가 하고 나서도 안 한다길래

네가 의자에 앉아있는 사이

물감을 가져가 조금씩 발랐지.


처음엔 기겁을 하다가,

아무렇지 않은 걸 알고는 재미있어하던 너.

오늘은 손에 물감 묻히는 것이 좋아졌구나!

축하해!


엄마도 손으로 그림 그리는 거 무지 좋아하는데

나중에 우리,

손으로 대문짝만 한 그림도 같이 그리자.


2년 조금 넘게 산 바다의 손이 이렇게 커졌어.

네 살, 다섯 살, 일곱 살, 열 살, 열세 살...

바다의 손은 조금씩 더 커지겠지?


오늘 찍은 너의 손 위에

더 커진 네 손을 포개 볼 때마다

우리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자.

너의 성장을 축복하고 즐기자.


그리고 네 손이 내 손만큼 커졌을 언젠가 그날에

서로를 놀란 듯이 바라보며

“와우~! 엄마!”

“와우~! 바다야!”

하고 친한 친구의 느낌으로 씩 웃으며

와락 껴안는 장면을 상상해본다.

얼마나 멋질까 우리 바다.

얼마나 멋질까 나이 든 나.


엄마는 네 덕분에

가슴 설레는 미래를 선물 받았단다.

고마워 언제나.


많이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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