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 속의 나

by A록



너의 눈 속의 나


오늘 오후,

설사병으로 힘이 쪽 빠진 나는

평소의 산더미 같은 집안일을 다 내려놓고

하늘이의 눈을 바라보고 누워있었다.


아, 이 아기.

내 아기.

이런 아기구나.

아유, 예뻐라...


좋았다.

놀랍도록 좋아서 계속 웃음이 났다.


무슨 일을 한다고 이렇게

눈 맞추는 시간도 못 만들고 살았을까.

죽도록 힘만 들이고.


예전에 바다가 내 눈을 들여다보며

"엄마 눈 안에 바다가 있어!" 하고

말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렇게 천천히, 깊이 바라보는 시간을

자주 가지고 싶다.

서로의 눈 안에 있는 서로를

발견하며 마음을 나누고 싶다.


아이들을 그렇게 바라보는 것보다

남편을 그렇게 바라보는 것이

더 어렵겠지만...

해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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