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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경 Nov 01. 2020

기억 속에 달라붙어야 한다

글 잘 짓는 도구 획득하기 4

TV에 광고를 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15초 정도 되는 잠깐의 순간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지불하는 회사가 참 많아요.


얼마 안 되는 그 짧은 영상에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왜 그렇게 까지 할까 의아했었어요.

그만한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었거든요.


그런데 저부터가 무의식적으로 광고로 접한 상품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더라고요.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처음 보는 상품보다 이미 익숙한 상품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요.

이렇게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서 구매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대기업들은 찰나의 광고에 엄청난 돈을 지불하는 거예요.

상품뿐 아니라 TV에 출연하면 실제 실력과 상관없이 더 전문가로 인정받아 몸 값이 쉽게 상승되기도 하지요.

할 수 만 있다면 어떻게든 대중매체에 노출되고 싶은데 참 쉽지가 않아요.

그렇기에 소상공인이나 개인은 더 적극적으로 SNS 활동을 하며 스스로 노출되도록 해야 합니다.


'검색 최적화', '키워드' 등 어떻게 하면 노출이 잘 되는지 따로 공부하는 사람도 많아요.

이렇게 많이 노출되도록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공부하는데, 사실 노출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에요.

힘들게 고객들에게 노출을 했는데 정작 내용이 임팩트가 없다면, 그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집니다.


그래서 유명 마케팅 업체에서는 노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100명에게 노출되었지만 1명이 구매하는 것'과 '10명에게 노출되었지만 5명이 구매하는 것',

이 둘 중 당연히 뒤의 사례가 좋죠.


그럼 어떻게 해야 내 글이 임팩트 있게 기억 속에 저장될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중 가장 좋은 것이 자극공감입니다.




자극되는 글 쓰기


먼저 자극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제 일이 다 기억나시나요?

엊그제는요?


만약 평소와 다른 일이 있었다면 그 사건이 기억날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면 정확히 어땠는지 자세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습관적으로 하는 일은 뇌가 기억하지 않아요.

사람들의 기억에 계속 자리 잡으려면 다른 곳과는 차별을 두고, 고객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을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하면 임팩트는커녕 더 외면받아요.

전혀 생뚱맞은 것은 이상하다고 취급해서,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이 잘 아는 것을 살짝 뒤집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무명이었다가 노랫말을 개사해서 재미있게 불러 큰 인기를 얻은 개그맨이 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에 나와서 노래를 불렀는데 기억 속에서 잊히지가 않아요.


"저 푸른 초원 위에~"는 너무도 유명한 가사라 뒤의 노랫말이 자동으로 기억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노래 가사(그림 같은 집)가 아니라 "~그린벨트 풀어줘요"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익숙한 것을 조금만 다르게 바꾸니까 더 자극이 되고 계속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린벨트 풀어줘요~~ ♬

너무 익숙한 것을 살짝 비틀어보고,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를 연결해보세요.

많은 이에게 신선한 자극을 줘서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어요.


이런 자극은 특히 제목이나 강조해야 되는 부분에 적용해보세요.

단어를 그대로 쓰는 것보다 살짝 바꿔서 낯설게 느껴지게 하면 효과가 더 좋아요.

예를 들어 '셀프 피부 관리법'이라고 하면 너무 뻔한데 '집에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피부 미인 되는 법'이라고 하면 자극이 됩니다.


이렇게 자극을 주면 기억에 박힙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꼭 긍정적으로 자극을 줘야지 임팩트 있게 한다고 부정적으로 자극하면 안 됩니다.

나쁜 이미지로 오래가는 것보단 차라리 기억나지 않는 것이 좋아요..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공감


어느 광고 문구 중에 계속 기억나는 말이 있습니다.

'육아는 이렇게 힘든데 왜 경력이 안 되는 걸까?'

이 말을 들었을 때, 누가 저를 대신해서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격하게 공감하는 제게 이런 상황을 조금이라도 좋게 만들 수 있는 것을 제시한다면, 얼른 마음이 넘어갈 것입니다.

"나 역시 너와 같은 문제를 겪었고 아픔이 있었지만 이렇게 해서 극복했다. "

이런 스토리는 앞서 말한 고객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좋은 자극으로 오래 기억에 각인되고 고객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 뒤에는 내가 혹은 내 상품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작은 언급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굳이 내가 을의 입장이 되어서 매달리지 않아도 됩니다.

이미 마음이 기운 고객이 먼저 얼마든지 지불할 의사를 밝힐 테니까요.


이렇게 잘 쓴 글은 충실히 돈을 벌어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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